6일 오전 서울 중구 시청광장 앞에서 한 시민이 횡단보도를 스마트폰에 집중하며 횡단보도를 걷고 있다. <박상길 기자>
6일 오전 서울 중구 시청광장 앞에서 한 시민이 횡단보도를 스마트폰에 집중하며 횡단보도를 걷고 있다. <박상길 기자>
6일 오전 서울 중구 시청광장 일대의 한 지하철 역 주변에서 시민들이 한 손에는 담배를 피우고, 다른 한손으로는 스마트폰을 보며 대화하고 있다.<박상길 기자>
6일 오전 서울 중구 시청광장 일대의 한 지하철 역 주변에서 시민들이 한 손에는 담배를 피우고, 다른 한손으로는 스마트폰을 보며 대화하고 있다.<박상길 기자>
"빠아앙, 빵빵"

6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중구 서울시청 광장 앞 횡단보도 일대. 고개를 숙인채 스마트폰을 보던 한 청년이 횡단보도를 한참 벗어나며 걸어가자 버스에서 경적 소리가 크게 울렸다. 길을 가다 잠시 발걸음을 멈출 정도로 경적이 크게 울렸지만 청년은 제대로 듣지 못한 듯 그대로 가던 길을 갔다. '스몸비'(스마트폰과 좀비의 합성어로 보행 중 스마트폰 화면만 주시하며 걸어가는 사람)를 찾는 일은 어렵지 않았다.

스몸비의 '유형'은 얼마나 다양할까? 가던 길을 멈추고 주변을 살펴보기로 했다. 시청광장 일대를 순찰하다 스마트폰을 보면서 횡단보도를 건너가거나 차도로 위태롭게 건너는 경찰들, 삼삼오오 모여 담배를 피면서도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응시하는 남성 무리들, 한손에는 커피를 들고 다른 한 손으로는 스마트폰을 보며 아무렇지도 않게 무단횡단하는 사람들 등 다양한 유형의 '스몸비'들이 포착됐다.

MZ세대로 보이는 젊은 여성들이 귀에는 이어폰을 끼고 스마트폰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모습은 생소하면서도 다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이처럼 스마트폰에 빠져 주변을 살피지 않고 걷는 일명 '스몸비족'의 실태는 심각하다. 서울연구원이 2020년 15세 이상 남녀 시민 1000명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9%가 '보행 중 스마트폰을 사용한다'고 답했다. 연령대별로 살펴봤더니 30대 이하 MZ세대의 사용률이 84∼86.8%로 높았으며 50∼60대 고령층도 둘 중 한 명꼴로 보행 중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연구원에 따르면 보행 중 동영상 시청이 3배 많아질 경우 보행사고는 20.3% 증가하며 동영상 시청이 5배 많아지면 36.1% 증가하는 것으로 예측됐다.

실제 도로교통공단의 교통사고분석시스템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2년까지 발생한 보행자 교통사고는 10만9877건으로 전체 교통사고의 18%를 차지했으며 이로 인한 사망자는 3044명에 달했다. 특히 고령 보행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매년 증가했는데 고령 보행사망자의 전체 보행사망자 대비 비율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2.3%p(포인트) 늘어났다.

이 같은 사망 사고의 가장 큰 원인은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활성화한 무선 이어폰을 사용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활성화한 이어폰을 끼고 다니는 개인형 이동장치 사고의 경우 2020년 897건에서 2022년 2386건으로 2.6배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보행 중 스마트폰을 이용할 경우 돌발 상황 대처가 어렵기 때문에 보행자의 의식 개선과 함께 보행 교육 강화, 안전시설 확충 등이 병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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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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