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MBC 뉴스데스크, 민주당 연상되는 '파란색 1' 띄우고 기상캐스터가 수차례 강조 언급·손짓 네티즌 사이서 불법 사전선거운동 지적…국힘 "명백한 공정보도 훼손 계속" 방심위 제소 정황도
MBC의 유튜브 채널 'MBCNEWS'에 게재된 2월27일자 저녁 MBC 뉴스데스크 보도화면 중 '커다란 파란색 1'을 강조해 논란이 된 기상캐스터 뉴스 장면.<유튜브 채널 갈무리>
MBC의 유튜브 채널 'MBCNEWS'에 게재된 2월27일자 저녁 MBC 뉴스데스크 보도화면 중 기상뉴스에서 '커다란 파란색 1'을 강조하자, 네티즌 댓글로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유튜브 채널 갈무리>
공영방송임에도 친야(親野)성향 논쟁을 불러온 MBC가 최근 기상뉴스에서 '파란색 숫자 1'을 연신 강조한 데 대해 국민의힘은 "왜곡되고 공정하지 못한 보도의 끝은 정해져 있다"고 반발했다. 4·10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당색과 정당기호(1번)가 연상되게끔 강조해 '불법선거운동 의혹'이 있다면서다.
국민의힘은 28일 박정하 수석대변인을 통한 논평에서 "총선이 오늘로 꼭 42일 남았다. 선거운동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지만 공영방송에서 나온 미세먼지 보도가 선거캠페인 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다. 대뜸 기상캐스터만한 크기의 파란색 숫자 1이 등장하더니 연신 숫자 1을 외쳤다"며 이같은 지적을 내놨다.
전날(27일) 저녁 MBC 뉴스 말미 기상캐스터가 당일 미세먼지 농도가 1이라고 전하는 장면이 온라인 등에서 구설에 오르고 있다. 이 캐스터는 커다란 1을 가리키거나, 손가락으로 1을 만들어 보이면서 "지금 제 옆에는 (제) 키보다 더 큰 1이 있다. 1, 오늘 서울은 1이었다. 미세먼지 농도가 1까지 떨어졌다"고 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선거를 코앞에 두고 나타난 '파란색 숫자 1'은 누가 보더라도 무언가를 연상하기에 충분해 보인다. 오죽하면 온라인상에서 빠르게 퍼지며 (공직선거법에서 금지하고 있는) '사전선거운동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불거졌겠나"라며 "공영방송으로서의 논란은 더 있다"고 겨냥했다.
그는 "유독 MBC에서만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행사 영상은 '군집한 인파'가 등장하지 않고 '클로즈업'된 사진만 보인다는 지적이다. 인파가 몰린 현장을 마치 일부러 노출시키지 않으려는 의도처럼 보인다"고 주장했다. 윤석열 대통령 미국 순방 당시 이른바 '바이든 날리면' 사건 재판도 재론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공영방송 MBC에 대해 지난 (2022년 9월) 대통령의 미국 순방 과정에서 불거진 (윤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미 의회에 비속어를 섞어 말했다고 단정한) 자막 논란과 관련해 최근 법원은 정정보도를 하라고 선고한 바 있다"며 "명백한 공정보도 훼손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왜곡되고 공정하지 못한 보도의 끝은 정해져 있다"며 "본격적인 선거운동 시작이 얼마 남지 않았다. 공영방송의 이름을 걸고 '공정'의 가치를 지켜달라"고 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방심위(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선거방송심의규정 위반 혐의로 MBC의 '파란색 1' 보도를 제소한 것으로도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