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수주한 원전사업은 2200메가와트(㎿)급 원전 2기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총사업비가 약 140억달러(약 18조7000억원) 규모다. 2035년까지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수주는 현대건설이 세계적 건설사인 벡텔(Bechtel), 플루어(Fluor) 등 유수의 기업을 제치고 까다로운 사전요건을 모두 충족해 따낸 것이어서 더욱 각별하다. 현대건설이 포함된 한국 원전 컨소시엄이 건설한 아랍에미리트 바라카원전은 지난해 12월 운전에 들어가는 등 원전 건설사업 역량을 이미 입증한 바 있다. 이번 수주도 그 같은 성공과 신뢰가 바탕이 됐을 것이다. 원전은 여타 건설 프로젝트와 달리 진입장벽이 높다. 현대건설을 비롯한 한전, 두산에너빌리티, 삼성물산 등 한국 원전 생태계는 그간 풍부한 시공 경험과 운전 경험을 축적해 국제적 위상을 높였다. 여기에 국내외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통한 재무 건전성을 확보한 것도 성공요인이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전 정부의 자해적 탈원전을 신속히 폐기하고 원전 생태계 복원에 나선 것도 큰 힘이 됐다.
사실상의 최종 수주로 볼 수 있는 불가리아 원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그동안 탈원전 정책 등으로 다소 주춤했던 대한민국 원자력 산업의 재도약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는 기대를 낳고 있다. 유럽연합(EU)이 기후변화 탄소중립 친화 발전으로 원전을 포함한 것을 계기로 현재 세계는 원전 르네상스라 불릴 만큼 신규 원전 건설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안전성과 경제성이 뛰어난 소형모듈원전(SMR) 시장이 열리고 있다. 영국 국립원자력연구원(NNL)은 2035년까지 글로벌 SMR 시장규모가 85GW(300기), 금액으론 5000억 달러(666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2일 창원에서 원전산업 지원정책을 밝히며 올해를 원전 재도약의 원년이 되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건설도 SMR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고 한다. 민간과 정부가 원팀을 이뤄 세계 SMR 시장을 선점하는 데도 속도를 내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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