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첫 AI폰 갤럭시S24 시리즈를 중심으로 온디바이스 AI 전략을 공개한다. 온디바이스 AI는 인터넷 연결 없이 기기 자체에서 AI를 구동할 수 있는데, 개인화와 보안에 강점이 있다. 클라우드를 거친 기존 기기와 달리 전력 소모도 적다.
업계에서는 올해부터 온디바이스 AI 시장이 개화해 오는 2026년까지 모바일이나 PC 등 기기의 패러다임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전망한다. 삼성증권은 오는 2026년에 출하 PC의 약 60%, 모바일의 30%에 온디바이스 AI를 탑재될 것으로 전망했다. 스마트폰 3억9000만대, PC 1억8000만대에 NPU(신경망처리장치)가 탑재돼 2026년 기준 시스템 반도체 시장에 25조8000억원의 부가가치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이용자 포화로 침체한 모바일, PC 등에 온디바이스 AI가 확산하면, 기기 교체 수요가 커지고 반도체, 디바이스 시장 전반에 훈풍이 불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삼성전자는 구글, 퀄컴과의 협력을 강화해 갤럭시S24 시리즈에 온디바이스 AI와 클라우드 AI를 결합한 '하이브리드형' AI를 구현했다. 온디바이스 AI 기반으로 이뤄지는 대표적 기능은 통화 중 '실시간 통역' 과 메시지 실시간 번역 기능이 꼽힌다. '서클 투 서치' 기능을 최초로 탑재해 검색기능도 개선했다.
갤S24는 출시 이후 초기 흥행 열풍이 불며, 업계에서는 전작보다 15~20%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AI 디바이스'라는 개념을 각인시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4에 이어 '갤럭시S23' 시리즈, '갤럭시Z폴드·플립5' 시리즈, 웨어러블 등 AI 기능을 업데이트하며 생태계 확장에 나선다. 특히 이번 MWC에서 삼성전자는 '갤럭시 링'을 처음 공개하면서 AI 생태계 이식 범위를 넓히면서 '지능형 건강' 시대를 예고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기고문을 통해 "갤럭시 AI는 이제 시작"이라며 "모바일 AI 시대를 열고 이를 세계로 확산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인 바 있다.
중국 제조사들도 자체 LLM(대형언어모델)을 탑재한 AI폰을 선보인다. 중국 제조사 아너는 70억개 파라미터(매개변수) 규모 LLM을 탑재한 '아너 매직6'를 공개하고, 비보는 '블루LLM'을 탑재한 'X100' 프로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사용자의 시선을 추적해 애플리케이션(앱)을 실행하거나 시각장애인을 위해 AI가 연동된 카메라가 주위 환경을 문장으로 설명해주는 기능이 주목된다. 샤오미가 공개하는 '샤오미14' 시리즈도 AI 기능이 접목될 전망이다. 오포 와 메이주 또한 차세대 AI 개발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MWC 2024에 참가하지 않는 애플의 행보에도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매년 6월 여는 애플 자체 행사인 'WWDC(세계개발자회의)'에서 온디바이스 AI를 내세운 '아이폰' 신작이 발표되면, 스마트폰 패러다임 변화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애플 아이폰은 '아이폰14'를 필두로 지난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 1~7위를 차지했다. 시장에서 입지가 큰 애플이 삼성전자가 포문을 연 AI 흐름을 반영해 온디바이스 AI 기능이 탑재된 '아이폰16'을 공개하면 AI폰 경쟁이 첨예해질 전망이다. AI 음성 비서 서비스 '시리'에 생성형 AI가 접목될 가능성이 크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생성형 AI 기능이 탑재된 스마트폰은 올해 2억4000만대로 급증해 전체 휴대폰 출하량의 22%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종욱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빅테크가 어떤 방식을 AI 온디바이스를 이식하는지 성공하는 것이 소비자의 삶을 바꿀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부터 2026년까지 3년간 스마트폰, PC가 AI 디바이스로 변환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며 "반도체, 유통, 파트너십까지 보유한 나라는 한국이 유일해 이종산업끼리 AI 협업을 선제로 하면 유리한 시장 판도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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