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카카오모빌리티를 두고 7개월관 회계감리를 진행한 끝에 회사가 분식회계를 저지른 것으로 결론내리면서 가장 높은 수위의 제재를 결정했다. 수십억원 수준의 과징금과 함께 검찰 고발 등이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 연임 여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 22일 카카오모빌리티에 분식회계 혐의(외부감사법 위반) 감리 결과에 대한 조치사전통지서를 발송했다.
조치사전통지서란 금감원이 조치안을 감리위원회에 상정하기 전에 해당 회사에 그 내용을 미리 알려주는 절차로 금감원이 적용한 조치양정기준과 판단 근거, 예상되는 조치 수준 등이 담긴다.
금감원은 카카오모빌리티에 가장 높은 양정기준인 '고의 1단계'를 적용해 80억원에 달하는 과징금 부과와 검찰 고발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류긍선 대표이사와 이창민 전 CFO(최고재무책임자)에게도 해임 권고와 직무정지 6개월 권고, 검찰 고발 등을 추진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회계처리 과정에서 매출을 과대계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자회사 케이엠솔루션을 통해 가맹 택시운임의 20%를 일종의 수수료를 받고, 업무제휴 계약을 맺은 사업자에게 광고·마케팅에 참여하는 조건으로 매출의 16~17%를 돌려준 바 있다. 금감원은 해당 두 계약이 사실상 하나로, 가맹택시 업체에 제공하는 수수료를 제외한 운임의 3~4%만 매출로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경우 카카오모빌리티의 2022년 연간 매출액 7914억원 중 3000억원 가량이 부풀려진 것이 된다.
금감원이 카카오모빌리티 법인은 물론 대표이사와 CFO에도 해임과 직무정지, 검찰 고발 등을 추진하면서 올 3월 임기가 만료되는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의 거취에도 이목이 쏠린다.
카카오는 지난해부터 주요 경영진에 대한 사법 리스크가 대두되면서 주요 계열사의 CEO를 교체하는 '인적 쇄신'에 나서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해 12월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를 차기 CEO로 내정했으며, 카카오엔터는 김성수·이진수 공동대표 체제에서 권기수·장윤중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한다. 카카오게임즈도 최근 한상우 CSO(최고전략책임자)를 신임 CEO로 내정한 바 있다. 이들은 모두 다음달 정기 주주총회 표결을 거쳐 정식 선임될 예정이다.
류긍선 대표의 경우 임기 만료를 약 한 달 앞둔 가운데 최근까지 교체 관련 움직임이 전해지지 않으면서 회사 내외부에서 연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져 왔으나, 이번 금감원의 제재로 인해 연임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전혜인기자 hye@dt.co.kr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왼쪽 두 번째)가 지난해 11월 서울 강남구 역삼동 전국택시연합회관에서 택시 4단체(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대표자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