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이들의 빈자리를 이재명 대표의 측근들이 메우고 있다. 상당수가 비명 현역 자리를 꿰차거나 양지로 평가받는 지역에 낙하산으로 내려앉고 있는 인물이 20여명에 달한다. 이러니 '비명횡사 친명횡재'라는 말이 나오는 것이다. 공관위의 평가는 누가 봐도 공정성을 의심 받을 만하다. 현역의원 평가 기준인 법안 대표발의 건수, 각종회의 출석률에서 김 국회부의장과 박용진 의원은 이재명 대표보다 앞섰다. 여론조사 업체도 이 대표가 성남시장 재직 시 성남시와 관련됐던 업체들이다. 정성적 평가에서도 이 대표 영향권 안에 있는 공관위원들이 비명계에 낮은 점수를 줄 유인이 높다. 민주당의 공천 파동이 예사롭지 않자 당 원로들도 나섰다. 정세균·김부겸 전 총리는 입장문을 내고 "현재 진행되고 있는 민주당의 공천은 이 대표가 여러 번 강조했던 시스템 공천, 민주적 원칙과 객관성이 훼손되고 있다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지금이라도 투명하고 공정하며 국민 눈높이에 맞게 공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날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는 이 대표에 대한 비명계의 성토장이었다. 비명계는 집단행동도 검토 중이다.
공당(公黨)의 공천은 어느 개인이 좌지우지할 수 없고 해서도 안 된다. 민주당의 공천 과정은 이 대표에 의한, 이 대표를 위한 사천(私薦)이 되어가고 있다. 공천은 일부 소란과 잡음이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무더기 비명계 탈락은 그 정도를 크게 넘어섰다. 정당은 국고보조금을 받는다. 사당이 되어선 안 된다. 더욱이 공천 파동을 겪은 정당이 본선에서 좋은 결과를 얻기는 힘들다. 그런데도 '비명횡사'가 계속된다면, 민주당의 공천은 총선 승리보다는 '이재명당(黨)' 완성에 목적이 있다고 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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