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공동대표의 결별 선언 후 1시간 뒤 이준석 공동대표도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누군가를 비판할 생각은 없다"면서도 일부 반박을 이어나갔다. 누구 말이 옳은지는 모르겠으나 결별은 이미 합당 때부터 예견됐었다고 할 수 있다. 국민의힘 출신 이준석 공동대표 측과 더불어민주당 출신 이낙연 공동대표 측은 주도권을 놓고 '진흙탕 싸움'을 계속 이어 나갔다. 총선 지휘권 외에도 지도부 지역구 출마, 공관위원장과 당직 인선, 정책 공약 발표 등의 문제를 두고 의견이 부딪히며 갈등의 불씨는 점점 커졌다. 양당정치 폐해 극복을 내걸었으나 이념, 가치, 비전이 서로 다르니 갈등은 필연이었던 것이다.
개혁신당은 거대 양당 체제에 염증을 느낀 중도층에게 선택지를 주겠다고 외쳐 왔다. 그러나 실제의 모습은 이와는 거리가 멀었고, 합당 선언문의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에 판을 접었다. 정치 야합의 산물이란 비아냥만 들으면서 와르르 무너졌다. 창당대회도 하지 못한 채 각자도생의 길로 헤어졌다. 한 마디로 야합으로 시작해 분열로 끝낸 셈이다. 이를 지켜보는 국민들은 허망할 뿐이다. 민생과는 무관하게 분열과 반목을 거듭하는 한국 정치의 민낯을 보는 것 같아 너무도 부끄럽다. 그래도 교훈은 남겼다. 기존의 구태로는 설 땅이 없음을 분명히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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