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기준 15조… 매각 꺼려 KDB생명이 새 주인 찾기 작업이 헛돌고 있다. 과거 이탈 자금을 메우기 위해 판매한 고금리 연금저축 상품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향후 금리가 하락할 경우 손실로 인식돼 재무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DB산업은행은 KDB생명 매각을 추진하고 있으나 인수의지를 가진 곳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관심을 보이다가도 KDB생명의 고금리 보험계약부채 현황을 살펴보고 인수를 꺼린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KDB생명의 보험계약부채는 15조197억원에 달한다. 작년에만 4175억원어치 보험금융 계정을 손실 처리했고, 지난 2022년에는 2조원 넘는 손실을 반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부채계정은 15조원이 넘는 상황이다. 특히 계정 중에는 연금저축이 대부분이다. 급히 빠진 자금을 메우기 위해 고금리 상품을 고육지책으로 내놨던 결과다.
KDB생명은 감사보고서를 통해 "과거 경험통계를 반영해 미래 지급보험금을 추정하고, 30차년도 이후 목표손해율이 100%로 수렴하도록 미래 갱신보험료를 조정 반영했다"며 "그 결과 당분기말 현재 보험계약부채가 1320억원 증가했다. 보험서비스마진은 925억원 감소했고, 당기손실은 395억원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산은이 매각할 자산은 칸서스자산운용과 함께 결성한 PEF를 통해 갖고 있는 KDB생명의 보통주 95.7%다. 시장에서는 산은이 추가출자 하는 조건으로 위탁경영을 맡길 것이란 관측이 나오지만, 이에 대해 산은 측은 "위탁 경영에 대해서는 검토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해명했다. 산은의 구조조정 포토폴리오는 이렇다 할 결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앞서 HMM 매각 관련 산은은 본계약을 한 차례 연장해 하림 측과 논의했지만, 최종 결렬됐다.김경렬기자 iam10@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