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기 전 한국증권거래소(현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17일 오전 5시5분께 아주대병원에서 폐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전했다. 향년 86세.

고인은 1996년 주가지수 선물시장, 1997년 주가지수 옵션시장을 개설한 한국 증권시장 발전의 주역이다.

1938년 서울생인 고인은 서울고,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대학 4학년(1959년) 고등고시 행정과(11회)에 합격, 30세(1968년)에 재무부 보험과장, 33세(1971년)에 초대 증권보험국장 등으로 초고속 승진했다.

1973년 공직을 그만두고 민간으로 옮겨 동양증권·동서증권·한국산업증권 사장으로 일했다. 1978∼1985년엔 대우조선 초대 사장을 지냈다.

1993∼1999년 만 6년간 한국증권거래소 이사장으로 있으면서 강한 추진력으로 파생 금융상품 선물(先物) 거래시장 도입을 주도했다.

1997년 7월7일에는 주가지수 옵션시장을 개설했다. 파생상품 시장은 한때 거래량 세계 1위 자리까지 차지하며 거래소의 '보배'가 됐다. 외환 위기를 거치면서 파생상품 거래가 급증하자 거래소 매출도 급격히 늘었다.

1996년 11월25일 증시 새 시스템을 들여와 시간외거래를 가능하게 했고, 1997년 9월 주식거래를 완전 전산화했다.

재임 중 상장주식 시가총액이 100조원을 돌파(1993.11.9)했고, 국제증권거래소연맹총회 개최(1994.10.11), 유가증권 국제표준코드 부여(1995.3.17) 등을 통해 국내 주식시장의 국제화를 추진했다.

1999년 증권거래소 이사장에서 물러난 뒤 대학 강단에 서면서 중국·일본·인도 등의 금융·IT·에너지 분야를 다룬 단독 저서 7권을 냈다.

유족은 부인 한수화씨와 사이에 2녀(홍승희·홍승연)와 사위 김우경씨 등이 있다. 빈소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2호실, 발인 20일 오전 5시25분, 장지 곤지암 소망동산. (02)3410-6912 김화균기자 hwaky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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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화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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