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임수재 등 혐의를 받는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김종국(왼쪽) 전 감독과 장정석 전 단장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을 받기 위해 30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배임수재 혐의를 받는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김종국 전 감독과 장정석 전 단장이 30일 오전 10시 30분 서울중앙지법 유창훈 부장판사 심리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 심사)을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했다. 검찰은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수사 의뢰한 장 전 단장의 '선수 뒷돈 요구'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추가 혐의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법검찰청 승합차를 타고 오전 9시 55분께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한 장 전 단장은 '후원업체로부터 뒷돈을 받은 혐의를 인정하는지', '받은 돈을 김종국 감독과 나눠 가진 사실이 있는지', '박동원 선수에게 뒷돈을 요구한 것은 사실인지' 등 취재진의 질문에 입을 열지 않았다.
김 전 감독과 장 전 단장은 KIA 타이거즈 후원사인 한 커피 업체로부터 각각 1억원대와 수천만원대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장 전 단장은 지난해 자유계약선수(FA) 포수 박동원(LG 트윈스)과 협상 과정에서 뒷돈을 요구했다는 의혹까지 받는다. 배임수재는 업무에 관한 부정한 청탁을 받고 재산상 이익을 취했을 때 적용되는 죄목이다.
검찰은 지난 24일 김 전 감독과 장 전 단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현직 프로야구 감독의 개인 비리 영장 청구는 김 전 감독이 처음이다.
영장이 발부되면 김 감독은 1983년 삼미 슈퍼스타즈의 고 김진영 감독에 이어 역대 현역 감독 두 번째로 구속되는 불명예를 안게됐다. 당시 김진영 감독은 경기 중 심판을 폭행해 구속됐다.
이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호주 캔버라로 전지훈련을 떠나는 KIA 선수단은 진갑용 수석코치를 임시 수장으로 삼아 스프링캠프를 치른다.
KIA 구단은 이 사태로 충격에 빠졌다. 김 감독의 부재로 KIA의 새 시즌 준비는 시작부터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할 정도로 수사가 한창 진행 중인 상황에서도 구단은 김 감독이 수사대상이 된 사실을 그동안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이번 사태는 지난해 3월 포수 박동원(LG 트윈스)과 자유계약선수(FA) 협상 때 계약을 조율하다가 장 전 단장이 뒷돈을 요구하면서 촉발됐다.
이와 관련한 신빙성 높은 제보가 KIA 구단과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접수돼 수면 위로 떠오르자 장 전 단장이 먼저 사임했으나 KIA 구단은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해 징계위원회를 열고 지난해 3월 29일 장 전 단장을 해임했다. KIA 구단은 지난 25일 제보로 김 감독이 검찰 조사를 받았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27일 면담을 거쳐 이를 최종 확인했다고 밝혔다.
검찰 조사 사실이 알려지면서 KIA 타이거즈 구단은 28일 김 전 감독의 직무를 정지한 데 이어 29일 계약을 해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