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사무총장 "'국민 위해 나서, 할 일 한다'는 韓 답변에 의미 다 포함"
"당·정 논의 날것에 뭘 덧붙여 유출하거나, 공론 거치지 않는 여론형성 안돼"
'韓에 기대·신뢰 철회' 기사 돌린 이용 직격 "당 위기마다 건강치 못한 방법"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대통령실의 사퇴 요구를 "국민 보고 나선 길, 할 일 하겠다"고 일축한 가운데 당 지도부에서 기존 친윤(親윤석열)계 주류의 '당내 여론몰이' 등 계파행동 자제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장동혁 국민의힘 비대위 사무총장은 22일 KBS라디오 '전종철의 전격시사' 인터뷰에서 전날(21일) 이관섭 대통령비서실장이 한동훈 비대위원장에게 사퇴 요구를 전했다는 정황 관련 "정확한 사실관계는 저로선 알기 어렵다"면서도 "한 비대위원장께서 즉각적으로 '국민을 위해 나선 길이다. 할 일 하겠다' 이렇게 답변하신 것에 여러 의미가 다 들어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4일 충남도당 신년인사회에서 한 비대위원장으로부터 "소울메이트"로 불린 바 있다.

한동훈(오른쪽)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장동혁(가운데) 당 사무총장이 지난 월19일 서울 중구 정보통신기술 전문기업 더비즈온에서 열린 '함께하는 AI의 미래' 민당정 간담회에서 대화하고 있다.<연합뉴스 사진>
한동훈(오른쪽)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장동혁(가운데) 당 사무총장이 지난 월19일 서울 중구 정보통신기술 전문기업 더비즈온에서 열린 '함께하는 AI의 미래' 민당정 간담회에서 대화하고 있다.<연합뉴스 사진>
장동혁 사무총장은 대통령실 측이 '한 비대위원장과 회동 자체는 당정 소통의 일환이었고 위원장 거취 문제는 대통령실이 관여할 일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보인 데 대해선 "당연히 비대위원장 거취는 당에서 결정할 문제라는 건 원론(원칙)적 이야기이고, 그런데 이런 과정들을 지켜보면서 국민도 언론도 저도 우려스럽다"며 "꼭 한말씀 드리고 싶은 것"이 있다고 작심 쓴소리를 했다.

그는 "당과 대통령실의 어떤 논의가 있을 수 있는데 그 과정과 내용이 밖으로 나가는 게, 정제가 돼서 나가는 게 당을 위해 바람직하고 도움되는지 누구나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그런데 그런 것들이 날것으로 나가거나 뭐가 덧붙여져서 나가거나, 당내 공론의 장을 거쳐 집단지성을 모아가는 게 아니라 그 언론(기사)을 의원 단톡방에 올리거나 하면(안 된다)"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전날 '윤석열 대통령 호위무사'로 불려온 비례대표 초선 이용 의원이 국민의힘 의원 SNS 단체 대화방에 '대통령이 한 비대위원장에 대한 기대와 신뢰를 철회했다'는 익명 여권핵심자 발언 기사를 공유한 것을 가리킨 것. 장 사무총장은 "결국 몇몇이 (자신들의) 여론이나 의사를 마치 그것이 당 전체의 여론이나 의사인 것으로 계속 여론을 형성해나가는 방식"이라고 짚었다.

이어 "그런 것들이 결국 나중에 당의 결정으로 되는 방식에 대해선 당을 위해 바람직하지 못하고 건강한 방법도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사실 이것이 처음 있는 일이 아니고 그동안 우리 당이 위기에 직면할 때마다 계속 이런 방식의 의사결정들이 이뤄지는 것에 대해선 국민들도 그렇고 많은 분들이 당을 위해 바람직한 방향은 아니라고 생각하실 것"이라고 충언을 했다.

그는 '한 비대위원장이 김경율 비대위원의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 관련 발언을 제지하지 못하는 등 대응에 (대통령실의) 불만이 거론됐다는데 이게 갈등의 핵심이냐'는 물음엔 "그런 부분도 사실 영향을 미쳤을 거라고 모든 분이 생각하실 것"이라며 "당은 국민 여론의 바람을 최전선에서 가장 강하게 맞는 조직이고 그 온도와 정부에서 대통령이 느끼는 온도는 조금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 비대위원장을 우리가 위기 상황에서 모셔올 때 우리가 새 비대위원장이 오면 어떤 모습으로 당이 나아가야 될지에 대해 많은 논의가 있었고 그게 어떻게 반영될지 기대하는 부분들도 있을 것"이라며 "한 비대위원장은 오늘 이 시간까지 '국민만 보고 할일 하고' 계시다고 생각하고. 정부나 대통령실은 당의 입장과 여러 상황을 고려해 판단해 결정할 문제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친윤계 초선 이용(오른쪽) 국민의힘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과 어깨동무하고 찍은 사진을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으로 등록해두고 있다.<이용 국회의원 페이스북 사진>
친윤계 초선 이용(오른쪽) 국민의힘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과 어깨동무하고 찍은 사진을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으로 등록해두고 있다.<이용 국회의원 페이스북 사진>
친윤계 이용 의원은 '김 여사가 사과하는 순간 민주당이 달려들어 만신창이를 만들 것', 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은 '선친을 내세운 함정취재 피해자 김 여사가 왜 사과를 하느냐'는 취지의 입장을 각각 밝힌 바 있다. 반대 의견도 있어, 비주류 중진인 하태경 의원은 전날 의원 단체 대화방에 기사를 공유한 이 의원을 향해 "대통령과 한동훈 사이를 이간질하지 말라"고 반론을 편 것으로도 알려진다.

논쟁 해법에 관해 장 사무총장은 "공개적으로 건강한 방식으로 다양한 의견이 표출돼 집약되는 방식이어야지 어떤 한사람이 언론을 이용해 계속 몰고가거나 마치 거기에 어떤 힘이 실려있는 것처럼 유도하는 방식은 당을 위해 바람직하지도 않고 건강하지 않다"고 했다. 한 비대위원장이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을 '인천 계양을', 김경율 비대위원을 '서울 마포을' 주자로 소개한 데 대해선 "비판이 지나치다"고 했다.

당 공천관리위원을 겸임 중인 그는 "해당 당협을 맡고 있던 분들이 불편하리란 것과 어떤 불만을 얘기하는 건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당엔 인재영입도 있다"고 했다. 이어 "그분들을 단수공천할지 우선공천할지 경선할지는 저희들이 정한 기준에 따라 공천관리위에서 결정할 문제"라며 "'이분이 험지에 출마하겠단 뜻을 갖고 있다'는 것도 얘기할 수 없다면 당에서 인재영입을 해서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 "당이 인재 영입식을 하고 힘을 실어주는 것도 결국 하지 말란 것과 마찬가지 논리여서, 한 비대위원장이 본래 그것을 한 취지를 너무 잘못 해석하고 좀 지나친 비판이 아닌가"라며 "그 두분(김경율·원희룡)에 대해선 정해진 기준에 따라 경선을 하든 다른 방식의 공천을 하든 그건 공관위에서 공정하게 앞으로 공천을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의원 개인 차원의 한 비대위원장 지지선언도 나왔다.

초선의 유경준 의원은 전날 밤 페이스북에 "국민을 보고 나선 길, 할 일 하면 됩니다"라고 썼다. 그는 2022년 6월 지방선거 '서울 압승'으로 이어진 서울시당 공천관리위원장 역임 당시 "그때 모 인사들로부터 자신들이 원하는 공천을 하지 않으면 공관위원장에서 내쫓겠단 식의 협박을 받았다"며 "'절차에 의해 나를 끌어내리라' 하고 제 할일을 했다. 선거 뒤 밝혀진 바로는 그때 '당선인(윤 대통령 지칭 추정)의 뜻'이라고 팔았지만 모두 거짓이었다. 권력에 빌붙어 호가호위하는 인간들의 거짓이었다"고 폭로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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