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 혐의 등으로 검찰 송치된 전청조 씨가 지난해 11월 10일 서울 송파경찰서에 나와 동부지검으로 압송되는 모습.   [연합뉴스]
사기 혐의 등으로 검찰 송치된 전청조 씨가 지난해 11월 10일 서울 송파경찰서에 나와 동부지검으로 압송되는 모습. [연합뉴스]
30억원대 사기 행각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청조씨(27)가 "제가 저지른 범행이 있으니 벌을 받고 나중에 떳떳해지고 싶다"고 말했다.

전씨는 22일 서울동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김병철) 심리로 열린 세 번째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 공범으로 기소된 경호실장 역할 이모씨(26)의 범행을 증언하게 된 이유와 관련해 "이씨도 떳떳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전씨는 이씨에 대해 "제가 시켜서 했던 것이지 이씨가 이렇게 사기를 치자고 했던 것은 아니다"며 "저도 굉장히 힘들다. 많은 언론들 이야기를 들으면서 (제가 적용된 혐의) 단 한 건도 부인하면서 올라온 적 없다. 다 인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씨에게 올바른 걸 시키지 못해서 미안하고 여기에 같이 휘말리게 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미안하다"면서도 "하지만 거짓말을 (이씨도) 같이 했고 파라다이스 (혼외자가) 아닌 것을 알면서도 그렇다고 했다"고 증언했다.

이씨는 전씨의 실체를 알면서도 피해자들에게 투자를 권유하는 등 범행을 도우며 사기 피해금 중 약 2억원을 취득한 혐의를 받는다.

김병철 부장판사는 전씨에게 "여기 법정에는 피해자들도 올 수 있고 (전씨의 말도) 들을 수 있다"며 "(피해자들은) 피해도 회복되지 않았고 마음에 받은 상처가 보전되지도 않았는데 그런 말을 한다고 해서 피해가 보전되고 마음의 상처가 아물 수 있는 것이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떳떳하다', '올바르다'는 단어 사용법에 대해 잘 한번 생각해 보라"고 지적했다. 이에 전씨는 수긍하고 "감사하다"고 답변했다.

전씨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법)상 사기, 공문서위조 및 위조공문서행사, 사문서위조 및 위조사문서행사 혐의로 지난해 11월29일 구속 기소됐다.

검찰에 따르면 전씨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10월까지 강연 등을 하며 알게 된 27명으로부터 투자금 명목으로 30억원을 건네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전씨는 또 범행에 사용할 목적으로 남성 주민등록증과 파라다이스 호텔 대표이사 명의의 용역계약서를 위조해 피해자들에게 제시한 혐의도 있다.

한편 경찰은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씨에 대해서도 사기 공모 혐의로 지난달 1일과 8일 추가 조사를 하는 등 관련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남씨는 전씨로부터 선물 받은 1억 상당의 물품(벤틀리 차량 제외) 총 44점을 경찰에 자진 제출한 바 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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