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저출산 문제는 보통 심각한 게 아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저출산이 개선되기는커녕 악화하는 모양새다. 아이 울음소리는 점점 멀어져 심각한 인구 위기를 경고하고 있다. 1970년 100만명을 넘던 출생아 수는 2022년 사상 처음으로 25만명을 밑돌며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이런 추세라면 현재 5000만명인 대한민국 인구는 50년 뒤가 되면 3000만명 선을 지키기도 어려울 것으로 우려된다. 정부가 온갖 저출산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추세를 되돌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고만고만한 대책으론 반전이 어렵다. 차원이 다른 파격적이고 획기적인 대책이 무엇보다 필요한 때다. 그런 측면에서 여야가 같은 날 저출산 공약 대결을 펼친 것은 환영받을 일이다.
이날 여야가 제시한 공약들은 그동안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던 문제점들에 대한 해결 방안이기 때문에 서로 비슷한 내용들이 많다. 출산 가정에 지원을 늘리고, 회사 눈치 보지 않고 휴가·휴직을 쓸 수 있게 하며, 저출생 관련 정책을 수립·집행하는 컨트롤타워를 새로 만드는 것 등이 그것이다. 중요한 것은 공약 그 자체가 아니라 이를 실천하는 일이다. 일단 여야는 일치한 부분부터 찾아 실현 가능한 안을 만들고, 즉각 입법에 나서야 할 것이다. 여야 합의로 입법을 마친다면 저출생 위기 극복에 큰 힘이 될 것이 분명하다. 정치 불신 해소를 위해서도 바람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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