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특실에서 호화 '황제 수감생활'을 하고 있는 탁신 친나왓(사진) 전 태국 총리가 그마저 뒤로 하고 석방될 것으로 보입니다. 18일 방콕포스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태국 사법당국은 탁신 전 총리가 남은 형기를 집에서 보낼 수 있는 가석방 요건을 충족했다고 전날 밝혔습니다.
해외 도피 15년 만에 귀국해 '병원 수감생활'을 해온 탁신 전 태국 총리의 석방이 가시화되자 그를 둘러싼 화화 수감생활이 다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반대파들은 VIP 병실 장기 입원이 특별 대우라고 비판했고, 일각에서는 탁신이 병원에도 없다는 의혹까지 제기했습니다. 태국은 교도소 과밀화를 들어 70세 이상, 장애인, 심각한 지병을 가진 자 등 조건을 충족하는 재소자는 외부 주택이나 건물 등에서 수감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교정국은 이 규정을 지난달 도입했습니다. 그래서 탁신을 위한 '맞춤형 규정'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논란이 거세지자 솜분 무앙끌룸 법무장관 보좌관은 17일 기자회견에서 "탁신 전 총리는 세간의 의심과 달리 실제로 경찰병원에 입원해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싯티 수띠웡 교정국 부국장도 기자회견을 갖고 나이와 건강 상태를 고려하면 새로운 규정에 따라 탁신이 가석방될 자격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부패 혐의 등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탁신은 지난해 8월 22일 귀국해 곧바로 수감됐으며, 당일 밤 경찰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그는 8년 형을 선고받았지만, 왕실 사면으로 형량이 1년으로 줄었습니다. 규정에 따르면 형기의 최소 3분의 1을 복역한 재소자는 가택연금 대상이 됩니다. 이미 형식적으로는 5개월 가까이 '병원 수감생활'을 한 탁신은 집으로 돌아갈 자격은 갖춘 셈입니다. 새 규정이 도입되기 이전에도 탁신의 2월 가석방 가능성이 제기돼왔습니다.
교정 당국은 앞서 "70세 이상 고령이거나 지병이 있는 수감자는 6개월 이상 복역하면 가석방 자격을 얻게 된다"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다음 달 말이면 탁신은 수감된 지 6개월이 됩니다. 결국 탁신은 교도소에서 하루도 보내지 않고 사실상 풀려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화교 출신인 탁신 총리는 2001년부터 2006년까지 태국 총리를 지냈습니다. 그의 증조부가 비단사업으로 큰돈을 벌었고 그 재력을 바탕으로 탁신과 그의 아버지는 태국 정치에서 무시못할 자리를 점했습니다. 하지만 부정부패 의혹도 끊임없이 따라다니고 있습니다. 이규화기자,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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