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추진에 2021년 전용 31㎡ 최고 8억원에 팔렸지만
지난해 10월 5억원·12월 4억4000만원까지 매매가 떨어져

서울 노원구 상계주공5단지 재건축 조감도. <서울시 제공>
서울 노원구 상계주공5단지 재건축 조감도. <서울시 제공>
서울 노원구 대표 재건축 추진 단지인 '상계주공5단지' 아파트 매매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상계주공5단지는 서울 강북권 주요 재건축을 통틀어 사업성이 가장 높을 것으로 알려졌던 곳이다.

하지만 최근 시공사 GS건설을 해임하는 등 재건축 추진 동력이 떨어지면서 아파트 매매가는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17일 상계동 공인중개소 등에 따르면 상계주공5단지 전용 31㎡은 지난달 말 4억4000만원에 매매됐다. 지난 2021년 7월 최고 8억원에 팔리기도 했지만, 최근 거래가는 2년 전 최고가 대비 반값 수준에 팔리고 있다. 상계주공5단지는 전용 31㎡ 단일 평형으로 이뤄진 재건축 추진 단지다.

상계주공5단지 조합은 지난해 11월 말 소유주 전체 회의를 열고 GS건설의 시공사 지위를 박탈하고 정비사업위원회 위원을 전원 해임하기로 했다. 조합원 분담금이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상계주공5단지 조합 집행부가 같은 해 10월 재건축 예상 공사비 등을 근거로 분담금을 추산한 결과, 이 단지 소유주가 전용면적 84㎡ 재건축 아파트를 배정받으려면 세대 당 분담금이 5억원에 달할 것이란 계산이 나왔다. 이 아파트 실거래 가격이 4억원대 인 점을 감안하면 분담금 규모가 현재 집값보다 더 크다는 의미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상계주공5단지는 모든 세대가 전용 37㎡로 이뤄져 있어 재건축 면적대비 소유주 숫자가 많다"며 "용적률은 93%로 낮은 편이지만 소유주 분담금은 늘어날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상계주공5단지가 새 시공사를 모집하게 되더라도 재건축 분담금은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GS건설은 지난해 1월 상계주공5단지 공사비를 3.3㎡당 약 650만원의 공사비를 제시했는데, 이는 단지 인근 노원구 월계동신재건축 조합과 HDC현대산업개발이 합의한 공사비(약 657만원)와 큰 차이가 없다.

조합 집행부를 처음부터 새로 모집해야 하는 점도 리스크다. 은평구 대조1구역 재개발의 경우 지난해 3월 조합장이 해임된 후 현재까지 새 조합장을 선출하지 못해 같은 해 상반기 일반분양을 게시하지 못했다. 조합은 이 영향에 시공사 공사대금을 지불하지 못했고, 이는 이달 1일 공사 중단으로 이어졌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상계주공5단지가 분담금이 높다는 이유로 시공사·조합 임원을 해임했지만, 시공사를 교체한다고 해도 공사비가 줄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재건축 사업이 장기간 표류할 우려가 커지면서 단지 매매 가격이 급격히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박순원기자 ss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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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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