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양안·미중 관계의 갈등 격화는 글로벌 공급망을 흔들 여지를 만든다. 대만은 세계 반도체의 70%를 공급하는 반도체 핵심 공급 국가다. 만약 대만 정세가 불안정해지면 한국 반도체가 '반사이익'을 볼 여지가 있지만, 반대로 악영향도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 미국 주도의 반도체 공급망에 한국이 더 적극적으로 편입된다면 한중 관계에는 불협화음이 생길 것이다. 이로 인해 배터리, 반도체 등에 쓰이는 핵심광물을 틀어쥔 중국이 한국을 대상으로 수출 통제 등의 보복을 가할 수 있다. 전 세계 컨테이너의 50% 이상이 지나는 대만해협이 부분 봉쇄라도 당한다면 한국이 다른 나라들보다 훨씬 심각한 피해를 입을 것이다.
대만과 중국, 미국을 둘러싼 여러 변수가 복잡하게 얽히면서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이다. 안보 불안도 심상치 않다. 북한이 대만 선거 다음날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을 보면 더욱 그렇다. 또다시 우리 외교 역량은 시험대에 올랐다. 한미 간 확고한 연대를 바탕으로 한중 관계를 적절하게 관리해야 할 난제를 안게 됐다. 보다 유연한 전략적 지혜를 발휘해 양안·미중 정세 변화에 정교하게 대비해야 한다. 쉽지는 않겠지만 국익을 지켜낼 실질적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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