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 어, 변할 변, 이룰 성, 용 룡. 미물인 '물고기'가 변해 최고 권력의 상징인 '용'이 된다는 뜻이다. 변변치 못한 처지에 있던 사람이 큰 인물이나 권력자, 부자가 되었을 때 자주 인용되는 사자성어다. 우리 속담 '개천에서 용 난다'와 유사한 말이다.

힘든 과정 끝에 과거에 급제해 벼슬 길에 들어선 것을 비유한 '등용문'(登龍門) 고사에서 유래했다. 중국 황허(黃河) 상류에 용문(龍門)이라는 협곡이 있다. 복숭아꽃이 필 무렵이면 수많은 잉어들이 황허의 물줄기를 거슬러 올라간다. 그러나 용문 폭포에서 난관에 부딪친다. 물살이 너무 빨라 거슬러 올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가장 용감하고 신령스러운 잉어 한 마리는 거센 급류를 뚫고 폭포 정상으로 뛰어오른다. 이 때 몸에서 비늘이 거꾸로 돋으면서 잉어는 용으로 변해 승천한다. 세상은 이를 일러 '어변성룡'이라 했다.

이를 보면 용도 원래는 잉어에 불과했다. 시작은 물고기였던 것이다. 물고기가 용이 됐다함은 엄청난 성취임에 분명하다. 이는 우리에게 도전의 의미를 상기시키며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힘을 준다. 용은 실제로 존재하지는 않지만 영향력이 강함을 보여준다. 절망에서 희망을 만드는 영물인 것이다.

갑진년(甲辰年) 청룡(靑龍)의 해다. 용의 종류는 오방색에 의해 황룡·청룡·적룡·흑룡·백룡 다섯 가지인데. 그 중 청룡은 강력한 용기와 힘, 지혜를 자랑한다. 크게 벌린 입과 부릅뜬 두 눈은 기세가 등등하다. 푸른색으로 상징되는 동쪽을 지키는 수호신이기 때문에 그렇다. 이런 청룡의 해를 맞아 한계를 넘어 새롭게 도약해 보자.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어려울 것이라고 얘기하지만 인내심을 갖고 힘차게 뚫고 나간다면 전화위복(轉禍爲福)을 만들 수 있다. 구름을 타고 하늘을 나르는 청룡처럼 올해 힘찬 비상을 기대해 본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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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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