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기물량 전년동기比 3.5조원 감소
금융당국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자산유동화어음(PF-ABCP)을 사업장별로 관리하는 등 철저한 비상대응 체제로 주목받고 있다.

PF-ABCP는 건설사 부도 시 번번히 원인으로 등장했다. 3개월 내 단기물 채권이 태반이라 부동산 경기악화로 만기 연장하지 않으면 사업장에 당장 돈이 없어진다. 언제 터질지 모를 폭탄인 셈이다. 이를 관리하기 위해 금융당국은 전수조사를 실시, 업장별 집계를 냈다.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을 판단하는 계기가 됐다.

10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1월 중으로 만기가 도래하는 PF-ABCP는 13조5000억원어치로 추정된다.

이같은 수치는 단기자금이라 매일 조금씩 변동된다. 레고랜드 사태로 시장 유동성이 갑작스럽게 막혔던 작년 1월에는 17조원 가량 PF-ABCP가 만기를 맞았다. 금융당국은 현 수준이라면 만기 물량은 많아야 14조원으로 예년보다 안정적인 상황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금융당국은 PF-ABCP를 사업장별로 관리하고 있다. 비상관리 체계는 레고랜드 사태 이후부터 적용해 왔다. 이복현 원장은 작년 초 "리스크를 관리하는 시스템이 기존에도 있었지만 조금 더 고도화하는 차원에서 전국 주요 사업장들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규모나 수익성 등으로 분류해 사업장별로 관리하는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사업장별 현황을 공개하지 않는 것은 사업장의 상황이 알려지면 투자 신뢰가 순식간에 꺾일 수 있기 때문이다. 자금을 회수하기 어려울 수 있고, 자칫 도미노 디폴트도 일어날 수 있다. 금융당국은 추후에도 관리 현황을 공개하지 않을 계획이다.

다만 일각에서 PF-ABCP가 많았던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해당 어음이 부실 뇌관이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PF-ABCP는 부동산 건설 프로젝트를 담보 잡는 브릿지론이다. 건물 착공하기 전 단계에서 내어준 대출을 뜻한다. 부동산 경기가 침체가 계속돼 착공에 실패하면 부실이 난다. 문제가 생길 경우 PF-ABCP의 특성상 증권사와 건설사가 손실을 떠안는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 레고랜드로 긴박했던 작년 이맘때보다 PF-ABCP 만기 물량이 많이 줄어들었다. 특히 작년에는 금리 인상이 계속됐는데, 올해는 금리 인하 전망이 나온다"며 "만기도래 물량도 작고 금리 방향도 달라 시장이 긍정적으로 흘러가는 상황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경렬기자 iam10@dt.co.kr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가운데)을 비롯한 금융인들이 9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신년금융현안간담회에서 기념사진을 찍은 뒤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연합뉴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가운데)을 비롯한 금융인들이 9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신년금융현안간담회에서 기념사진을 찍은 뒤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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