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겨냥 특검법 패스트트랙 표결 올렸던 민주당
尹대통령의 재의요구 이후 재투표는 9일 본회의서 미뤄
羅 "정쟁용 위헌 특검…대통령 주변 우려 정리는 필요"
"법에 따라 특감 둬야…야당도 이재명 리스크 뒤로해야"

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은 10일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법률안 재의요구권)을 행사한 김건희 여사 겨냥 특검법에 관해 "더불어민주당은 '총선용 특검'이 아니면 어제 (국회 본회의에서 재투표를) 바로 하자고 했어야 한다"며 야권의 정략이란 비판을 이어갔다. 그러면서도 특검 찬성, 거부권 반대 여론이 다수로 나타난 데 대해 "우리도 반성해야 된다"고 당·정의 태도 문제를 짚었다.

충북 출신 아버지를 둔 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이 지난 1월9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충북도민회중앙회가 개최한 '2024 충북인 신년교례회' 행사에서 '자랑스러운 충청인 대상' 수상자로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나경원 전 국회의원 페이스북 사진>
충북 출신 아버지를 둔 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이 지난 1월9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충북도민회중앙회가 개최한 '2024 충북인 신년교례회' 행사에서 '자랑스러운 충청인 대상' 수상자로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나경원 전 국회의원 페이스북 사진>
나경원 전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국민의힘 앞에 놓인 또 하나의 큰 숙제는 김건희 여사 특검법 국회 재의결인데 무산 가능성이 높다'는 질문을 받고 "이미 민주당이 '재표결을 빨리 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했다. 민주당의 총선용 특검이 맞긴 맞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민주당의 거부권 권한쟁의심판 청구 시사에도 "괜히 하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그는 "도이치모터스 특검 이건 진짜, 제가 다른 건 몰라도 10년(여) 전 사건, 대통령이 (김 여사와) 결혼하시기 전 사건이고 지난번 추미애 장관(문재인 정권 시절 법무부)의 검찰에서 털털 턴 사건 아닌가. (김 여사를) 기소는커녕 소환도 못했는데 이걸 갖고 또 들고나왔다"고 지적했다. 전날(9일) 본회의에서 정작 민주당이 재투표 안건 상정을 막은 것에 "계속 이 이슈를 갖고 가는 자체가 속 보인다"고 했다.

특검법이 위헌적이란 의견을 밝혀온 나 전 의원은 "이 특검은 굉장히 법안 자체도 문제가 많다. '명확성의 원칙'이라든지 헌법 원칙에 반하고, 너무 정쟁용이고, 10년 전 사건이고 도대체 (김 여사) 소환도 못했던 사건을 계속해서 하는 게 의미가 있나"라며 "저는 '우리 당이 먼저 (극단 정쟁에서) 변화해야 되고, 우리 당도 변화하지 않으면 공멸'이라고 그랬지만 야당도 비슷하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대통령실과 여당에 관해서도 "아쉬운 건 거기에 '왜 국민들이 (여론조사에서 특검법에) 이렇게 찬성하실까, 거부권 행사에 반대하실까'. 그래서 그런 부분은 우리도 반성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국민께서 여러 가지, 우리 대통령실과 대통령 측근·친인척에 대한 우려는 늘 있었는데 이런 부분을 정리하는 절차가 필요하지 않나. 법에 따른 것을 왜 대통령들은 안 할까"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지난 1월9일 국회 본회의에서 '특검 추가 상정 심의 의사일정 변경동의의 건'이 국회 과반의석인 더불어민주당의 반대로 부결되자 국민의힘 의원들이 반발해 퇴장하고 있다.<연합뉴스 사진>
지난 1월9일 국회 본회의에서 '특검 추가 상정 심의 의사일정 변경동의의 건'이 국회 과반의석인 더불어민주당의 반대로 부결되자 국민의힘 의원들이 반발해 퇴장하고 있다.<연합뉴스 사진>
'법에 따른 것'은 특별감찰관법에 의한 국회 추천 특별감찰관 임명을 가리킨 것이다. 그는 "예전에 문재인 전 대통령도 5년 내내 특감 임명을 안 했다. 청와대(대통령실)에 특감을 반드시 둬야 하는데 법에 있는데 안 한다. 아시다시피 박근혜 전 대통령 때 이석수 (초대)특별감찰관의 여러 가지 행보로 인해 그때부터 박근혜 정권이 어려워졌다고 판단해 문재인 정권 내내 5년간 특감을 두지 않았다"고 짚었다.

이어 "저는 우리 윤 대통령께선 특감을 둬야 된다. 어쨌든 대통령의 친인척이라든지에 대해 늘 국민들은 우려와 걱정이 있잖나"라며 "빨리 둬야 된다고 생각하고, 대통령실에서도 '여야가 합의해서 추천하면 받겠다'는 입장이 나온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이 윤 대통령 집권과 함께 폐지한 영부인 전담 제2부속실 부활에 관해선 "국민들의 요구가 있으면 또 다시 두겠다는데, 둬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특검법 거부 후속 조치에 관해 "(국민은) 조금 부족하다고 느낄 수 있다. 특검 찬성 비율이 굉장히 높기 때문에 그 다음 대통령실이나 여당이나 지속적으로 좀 진정성 있는 행보를 보여야 할 것이다. (제도적 보완 이외에) 지속적으로 노력을 같이 해야 된다"고 촉구했다.

한편 서울 동작구을 제22대 총선 예비후보로 등록한 나 전 의원은 "우리 지역에선 정당지지율은 야당 지지가 좀 더 높은 것 같다"면서도 "국민 마음이 어쩔 땐 이렇게(야당 쪽으로) 가시다가 또 '너무한다' 그러면 이렇게 가운데로 수렴한다. 그러니까 야당도 적당히 하시고, 정말 우리 경제가 너무 어렵다. 야당도 이재명 당대표 리스크부터 여러 가지 문제가 있잖나. 이런 걸 좀 뒤로 하고 국민과 서민을 위한 정책을 해야되지 않나"라고 촉구했다.

그는 민주당의 이낙연 전 국무총리, 국민의힘을 탈당한 이준석 전 대표,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 금태섭 새로운선택 대표, 류호정 정의당 의원 등이 제3지대에서 규합할 수 있겠냐는 질문엔 "너무 마음아프다. 이준석 전 대표의 섭섭함은 많이 공감한다"면서도 "저렇게 5분의 공통점을 볼 수 있나. 정치적 지향점이 같다고 보느냐"고 반문했다. 또 "그 속엔 정치공학적 계산이 먼저 보인다"면서, 거대양당 반성을 원하는 게 민심이라고 주장했다.

나아가 "3지대는 사실 그 자체에 좀 한계가 있다. 어떤 정치를 갖고 나올지 모르지만 그 부분이 쉽지 않다. 모든 이슈를 들여다보면 같은 목소리를 일치해서 내긴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정당이라면 어쨌든 '큰 틀' 안에선 동일한 가치를 추구해야 하는데 그 부분에 좀 한계가 있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나 전 의원은 "저는 우리 당이 많이 욕먹을 때도 한번도 당을 떠나지 않았다"며 "당이 더 변화하고 쇄신하는 데 제 자리가 좀 어려워져도 노력하는 게 정치인으로서 도리"라고 강조했다.

향후 국민의힘 총선 공천에 관해 '대통령 측근들을 위한 물갈이를 하면 필패 아니냐'는 질문에 "인위적인, 원칙없는 물갈이(라면) 그런 부분에 대해선 동의한다"면서도 "측근 그룹이라고 무조건 경선이 있으리란 법이 없다. 그 지역 현역의원이나 다른 경쟁자가 적격판정을 받기 어렵다면 그 자체로 경선이 이뤄질 수 없을 수도 있다"고 했다.

또 '대통령 측근 50명' 풍문에 관해 "50명 이런 얘기하는데, 제가 보면 사실 '자가발전'(이해 당사자가 스스로 소문을 냄)도 많다고 들었다"며 "앞으로 공천관리위원장이 이런 부분을 잘 가리셔서, 무조건 국민 눈높이에 따라 지역민의 민심과 이야기를 충분히 듣고 잘 정리하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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