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4 현장에서 열린 국내 기자간담회에서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한종희(사진) 삼성전자 대표(부회장)가 올해도 전략적인 대형 인수·합병(M&A) 가능성을 언급했다. 다만 지난해처럼 "조만간"이라는 시점을 제시하진 않았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경기침체와 실적 부진 등을 고려해 무리를 하진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한 부회장은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4 현장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미래 준비를 위한 인재와 기술 확보, 투자 등을 빠르고 과감하게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부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복합 경제 위기, 수요 침체 장기화 등 외부 환경의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면서, "올해도 경제적으로 상황이 나아지거나 경기가 풀린다는 보장은 없지만, 차근차근 노력해 작년보다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외부 환경의 불확실성에도 신사업 투자와 인수합병(M&A) 등 미래 준비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강조하면서, "지정학적 이슈와 경기 악화로 M&A 환경은 여전히 어렵지만 기존 사업 강화와 미래 사업 발굴을 위해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부회장은 1년 전 CES 2023 당시에는 "조만간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말해 시장의 기대감을 높여준 바 있지만, 실제로 성사시키진 못했다.
한 부회장은 대신 미래 기술 확보를 위해 최근 3년간 260여개 회사에 벤처 투자를 진행한 것에 대해 언급하며, 지난해 전략적 지분 투자를 단행한 레인보우로보틱스를 그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다.
아울러 한 부회장은 간담회 전날인 지난 8일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깜짝 등장한 AI(인공지능) 컴패니언 '불리'를 비롯한 AI 관련 신제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오는 17일 공개되는 스마트폰이 최초로 생성형 AI를 제공하는 제품이지만, (내부적으로는)볼리가 첫 생성형 AI를 제공하는 제품"이라며, 풍부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활용해 다양한 제품들을 매일 사용하는 핵심 기능을 중심으로 생성형 AI를 적용해 새로운 디바이스 경험으로 혁신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올해 새로 선보이는 스마트폰 실시간 통역 기능, 영상 콘텐츠의 자막을 인식해서 자국어로 읽어주는 기능 등 제품의 핵심 기능을 온디바이스 AI로 구현하는 등 AI를 활용한 초개인화된 기능을 제공할 계획이다. 스마트싱스에도 AI 솔루션을 적용해 편리하면서도 고도화된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한 부회장은 또 AI의 발전과 함께 필연적으로 따라오는 보안의 중요성도 강조하며 "기술 제공자로서 책임감을 갖고 보안 플랫폼 녹스와 함께 온디바이스 AI 구현을 통해 프라이버시, 개인정보 등을 엄격하게 보호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한 부회장은 지난 연말 단행한 조직 개편의 의미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부문 직속의 신사업 TF를 중심으로 각 사업부에 유관 조직을 구축했으며, CTO(최고기술책임자) 직속 미래기술사무국과 각 사업부의 미래기술전담조직을 연계하는 등 조직 간 시너지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신사업 조직을 대폭 강화하며 사업과 기술 발굴·개발을 가속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그는 지난해 출범시킨 부회장급 조직 미래사업기획단에 대해 "10년 뒤 삼성의 방향을 보는 곳"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