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4일 "해외 투자은행(IB)들의 수백억원 규모의 불법 공매도 정황을 추가 확인했다"면서 "(불법 공매도 조사) 결과를 이른 시일 내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금감원은 글로벌 IB인 BNP파리바, HSBC의 불법 공매도를 적발했다. 이에 대해 금융위원회는 역대 최대 규모의 과징금인 265억2000만원을 부과하기도 했다.

이 원장은 "(IB들의 불법 공매도 관련) 상당 건에 대해서는 거의 마무리 단계"라며 "조만간 해당 내용을 설명하고 공매도 제도 개선에도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불법 공매도 조사·수사와 관련해 이번주 중 남부지검에 다수 인력을 지원할 방침이라고도 밝혔다.

불법 공매도 정황이 계속 적발되고 있는 가운데 홍콩 등 주요 금융시장에서 IB 대상 설명회를 개최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이 원장은 이달부터 본격 손실이 확정되는 홍콩H지수 연계 주가연계증권(ELS)과 관련해서는 주요 판매사 검사에 곧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지난달 KB국민은행 등 판매사 12곳에 대한 점검을 벌인 바 있다.

지난 2021년 팔렸던 홍콩 H지수 ELS 상품은 올해부터 만기가 돌아온다. 이달 만기 물량은 8000억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5000대로 떨어진 홍콩 H지수가 회복되지 않으면 이를 추종한 상품의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 원장은 "일부 판매사에서 한도 관련 실태, 판매를 위한 핵심성과지표(KPI) 조정, 계약서 미보관 등 문제점이 드러났다"며 "주요 판매사에 대한 검사를 조속한 시일 내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면피성, 형식적인 절차만을 준수하고 적합성 원칙을 실질적으로 준수하지 않았다면 책임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경렬기자 iam10@dt.co.kr

신년사하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연합뉴스>
신년사하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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