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 내년 4월 총선 앞두고 문재인 前 대통령 사저 직접 방문 ‘비례대표 선거제도’ 등 여러 정치개혁안 두고 文과 심도 깊은 대화 나눠 자신이 추진하려는 ‘진보적 정권교체’ 요체인 ‘개혁연합신당’ 관련 이야기도
문재인 전 대통령(왼쪽)과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 사진 맨 오른쪽은 신지혜 기본소득당 대변인. <신지혜 SNS>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이 경상남도 양산에 위치한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저를 직접 방문한 사실이 전해지면서 향후 정치 행보에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용혜인 의원은 그간 국회 상임위원회(이하 상임위) 회의 등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결이 같은 견해를 밝혀왔다. 그러면서 용산 대통령실과 국민의힘 힘을 향해선 맹비판을 쏟아냈다. 최근에는 '진보적 정권교체'를 기치로 '개혁연합신당'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용혜인 의원과 신지혜 기본소득당 대변인은 최근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평산마을을 직접 방문했다.
신지혜 대변인은 당시 찍은 여러 장의 사진과 장문의 글을 자신의 SNS에 이날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 속 용 의원과 신 대변인은 문 전 대통령과 함께 대화를 나누며 '함박미소'를 짓고 있는 모습이다. 또 문 전 대통령의 애착 장소인 '평산책방'에서도 단란한 한 컷을 찍어 이목이 쏠렸다. '사람이 먼저다'라는 문 전 대통령의 캐치프레이즈가 눈길을 끈다.
신 대변인은 "날씨가 궂으니 지난 화요일의 화창한 날이 떠오른다"며 "크리스마스 전후와 연말연초에는 의정보고회 일정을 잡지 않았다가 일정이 새롭게 생겼다. 울산 의정보고회가 12월 26일에 잡혔다. 원래 12월 20일에 울산 의정보고회가 예정됐다가 2024년 예산 관련 본회의가 잡혀서 고민 끝에 의정보고회를 미루기로 한 것이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갑작스럽게 의정보고회 일정이 변경된 덕분에 평산에도 갈 기회가 생겼다"면서 "문재인 전 대통령님께 의정보고회에 참석하신 분께 '소(재), 부(품), 장(비)' 수출 위기에서 벗어나고자 대한민국 정부가 해왔던 역할을 상기하는 이야기를 하고 있단 말씀도 드리며, 다양한 주제로 즐겁게 대화를 나눴다"고 문 전 대통령을 방문한 계기를 밝혔다.
그러면서 "특히 매섭게 추운 날씨가 반복됐었는데, 그날따라 날씨도 어찌나 좋은지 통도사 뒷산인 영축산의 멋진 풍경도 너무나 잘 느낄 수 있었다"며 "영축산의 좋은 기운 덕분인지, 오랜만에 방문한 울산에서의 의정보고회도 무사히 마쳤다"고 말했다.
끝으로 신 대변인은 "11년 전 용혜인 대표와 처음 만나게 해 주신 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 김순자 지부장님과도 반갑게 인사 나누고, 울산 지지자분들의 뜨거운 격려를 느끼고 돌아왔다"면서 "비록 눈길도 미끄럽고 해넘이도 볼 가능성이 낮을 만큼 궂은 날씨이지만, 안전하고 포근한 연말 잘 보내시길 바란다"고 지지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가운데)과 용혜인(왼쪽) 기본소득당 의원, 그리고 신지혜 대변인. <신지혜 SNS>
앞서 지난 26일 용 의원은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한 뒤 자신이 추진하려는 개혁연합신당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문 전 대통령은 용 의원의 개혁연합신당에 대한 덕담을 건넸으며, 비례대표 선거제도 등을 비롯한 여러 정치개혁안을 놓고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눴다.
이를 두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현행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지지 의사를 민주당 등 야권에 간접적으로 내비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용 의원은 "문재인 정부가 추진한 정치개혁의 가장 중요한 축인 연동형 비례제를 통해 기본소득당이 국회에 입성할 수 있었다"고 문 전 대통령에게 감사를 표했다. 이에 문 전 대통령은 "기본소득당이 조금 더 커져서 '개혁연합신당'과 같은 시도들이 잘 성공하면 좋겠다"는 취지로 덕담을 건넸다고 한다.
두 사람 사이에선 정치개혁 관련 대화도 오갔다. 용 의원은 "문재인 정부 개헌안에 '표의 비례성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는 내용이 들어있더라"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각 정당이 국민의 표를 받은 만큼 의석을 배분하자는 민주주의의 원칙을 지키려는 차원에서 연동형 비례제를 도입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고 한다. 이에 용 의원은 "문 전 대통령이 표의 비례성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데 동의하는 것으로 이해했다"고 전했다.
문 전 대통령이 "비례대표 제도가 병립형으로 돌아가도 개혁연합신당은 계속 추진하나"라고 묻자, 용 의원은 "선거제도와 상관없이 계속 우리의 길을 가겠다"는 취지의 답변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