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큰 문제는 PF리스크에 시달리는 건설사가 태영건설 한 곳만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지난 9월 말 기준 주요 16개 건설사의 PF 보증액은 무려 28조3000억원에 달한다. 지방의 중소형 건설사들은 이미 줄줄이 부도를 내고 있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이런 부실이 금융권 전반으로 번지는 것이다. 금융권의 부동산 PF 연체율이 계속 높아지고 있어 위기감이 높은 실정이다. 특히 제2금융권의 연체율이 계속 높아지고 있어 심각성을 더한다. 가장 약한 고리는 캐피탈회사다. 캐피털의 부동산 PF 연체 잔액은 1조원이 넘어 1년 만에 3배 넘게 늘었다.
긴장을 늦출 수가 없는 상황이 됐다. 그야말로 조기 수습에 총력을 기해야할 시점이다. 행여나 내년 총선을 의식해 이자 유예, 만기 연장 등의 방식으로 부동산 PF 부실을 이연한다면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게 된다. 실기해선 안된다. 폭탄이 터지지 않도록 위기의 싹을 미리 잘라내어 연쇄부실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금융당국은 시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컨틴전시 플랜'을 가동해 미리 방화벽을 쳐야한다. 옥석을 정확히 가려 한계상황에 이른 건설사는 빨리 정리해야 한다. 총선에 얽매이지 않고 정책 역량을 집중해 연착륙을 유도하는 게 올바른 선택이다. 비록 고통이 뒤따르겠지만 단호한 결단만이 우리 경제를 살리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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