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위원장의 불출마 선언은 예상하지 못한 것이었다. 당 대표가 총선에 출마하지 않는 것은 우리 정치사에 흔치 않는 일이다. 신선한 충격이다. 그만큼 희생의 모범을 보이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이다. 거대야당의 국정 발목잡기 행태에 대해 거침없는 비판을 쏟아낸 것도 평범하지 않다. 웬만하면 야당과의 대화와 타협을 내세우는 수사를 할 수도 있었겠지만, 정반대의 길을 택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개혁과 민생 입법은 외면하고 오직 이재명 대표의 방탄에만 매진해온 민주당을 어떤 계산도 않고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까발려 공격한 것이다. 이를 두고 과연 일반 국민은 물론 양식 있는 민주당 지지자들조차 상대방에 대한 일방적 공세라고 치부할 수만은 없을 것이다.
한 위원장의 취임 기자회견은 그동안 잊고 있었던 정치의 본질을 일깨웠다. 정치는 국민을 편안하게 살게 해주는 것이 본분이다. 그러려면 국민 위에 군림하는 것이 아니라 섬겨야 한다. 한 장관은 '동료 시민'이라는 말을 여러 번 했는데, 정치는 어려운 처지의 약한 자를 돌보는 동행자야 한다. 현 정치의 일탈은 거대야당의 특권정치, 알량한 지대추구에도 기인하지만 여당의 무기력과 몸 사리기도 한몫하고 있다. 한 위원장은 거대야당에 휘둘리는 현 정치현실에 대해 "공포는 반응이고, 용기는 결심"이라고 했다. 먼저 용기를 내겠다고 했다. 우선 대통령과 당의 관계를 그의 말처럼 각각 제 할 일을 맡아 책임을 다하는 협력의 관계로 복원해야 한다. 그의 앞에는 김건희 특검법, 이태원 특검법 등 여러 난제가 놓여있다. 우선 비대위를 혁신적 인재로 구성해야 한다. 자기 희생 위에서 정치에 입문한 한 위원장이 정치판을 혁명적으로 바꿔놓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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