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세종시 국립박물관단지에서 열린 국립어린이박물관 개관식에서 전시장 관람을 위해 어린이들 손을 잡고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26일 국립어린이박물관 개관을 축하하며 "대통령이 하는 일 대부분이 다 어린이들을 위한 일"이라며 "이 나라를 발전시키는 일도 어린이가 자라서 사회활동을 할 때 더 건강하고, 재미있고, 즐거운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고자 지금 일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세종시에서 열린 국립어린이박물관 개관식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국립어린이박물관은 세종 국립박물관단지에서 처음으로 개관하는 박물관이자 우리나라 최초의 독립된 국립어린이박물관이다.
윤 대통령은 개관식 축사에서 박물관을 찾아온 어린이들을 직접 만나 "박물관에 가면 보기만 하고 만지지 말라고 한다. (원래) 박물관은 오래된 옛 물건들을 놓고 보기만 하는 것"이라며 "어린이박물관은 옛것을 전시해 놓고 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어린이들이 체험할 수 있게, 전시돼 있는 물건들을 만지고, 작업도 하고 할 수 있게 하는 곳이다. 어린이박물관을 만든 이유는 어린이들이 꿈과 상상을 많이 하게 해 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박물관에 가면 새로운 것을 많이 보게 된다. 새로운 것을 많이 보고, 또 새로운 체험을 하면서 어린이들에게 제일 중요한 것은 상상력을 키우는 것"이라며 "어린이박물관은 어린이들이 꿈과 상상력을 많이 키우라고 만들어 놓은 곳이다. 겨울에 춥다고 집안에만 있지 말고 아빠, 엄마한테 같이 (박물관에) 가자고 막 떼를 써서 밖에도 나오고, 또 친구들하고 많이 뛰어놀아야 튼튼한 어린이가 된다"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스스로를 '대통령 할아버지'라고 칭하면서 "대통령 할아버지는 어린이들을 참 좋아한다. 아주 오래전부터 어린이들과 같이 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르다"며 "대통령 할아버지를 할아버지라고 생각하지 말고, 친구라고 생각해달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축사 이후 세종시 사계절어린이합창단의 축하공연을 함께 즐긴 뒤 어린이 4명과 손을 잡고 박물관 내 전시실을 둘러봤다.
국립어린이박물관은 도시건축·문화유산 등 다양한 주제를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전시를 구성했다. 정부는 연간 18만명 상당의 관람객이 박물관을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부는 어린이박물관을 시작으로 2029년까지 세종시에 도시건축박물관, 디자인박물관, 디지털문화유산센터, 국가기록박물관 등 5개의 국립박물관을 단계적으로 개관하고, 2031년에는 서울 경복궁에 소재한 국립민속박물관을 세종으로 이전·개관할 계획이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세종시 국립박물관단지에서 열린 국립어린이박물관 개관식에서 오지열 아역배우 등 어린이들과 함께 전시시설을 체험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