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와 냉각설' 보안국 "작동은 안하는 상태…검사할 것" 2년 가까이 러시아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우크라이나가 풍전등화다. 미국 공화당의 '딴지'로 전쟁물자 조달 등에 애로가 생겼으며, 전황도 유리한 편이 아니다. 이런가운데 젤렌스크 대통령과 발레리 잘루즈니 총사령관 사이에도 틈이 생겼다.
우크라이나 보안국은 자국군 총사령관 발레리 잘루즈니의 집무실 중 한 곳에서 도청장치를 발견했다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보안국은 성명에서 이같이 밝힌 뒤 "이 장비는 잘루즈니 총사령관의 집무실에서 직접 발견된 것이 아니라, 그가 향후 업무에 쓸 수 있는 건물 중 한 곳에서 나왔다"고 강조했다. 또 "초기 정보에 따르면 발견된 기기는 작동하지 않는 상태였다"고 덧붙였다.
이어 "데이터 저장 장치나 원격 오디오 전송 수단이 발견되지는 않았다"며 "이 기술 장치는 검사를 위해 보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발표는 최근 우크라이나가 동부와 남부에서 러시아에 대한 반격에 큰 진전을 보지 못하고, 서방의 군사 지원을 유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최근 몇 달간 우크라이나 안팎에서는 잘루즈니 총사령관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이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잘루즈니 총사령관은 젤렌스키 대통령과 전쟁과 관련한 견해가 엇갈려 관계가 냉각되고 개편 가능성이 거론돼온 군 최고위층의 하나라고 로이터 통신은 설명했다.
앞서 잘루즈니 총사령관은 지난달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 기고문에서 이 전쟁이 러시아 정부에 이득이 되는 소모전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쟁이 '교착상태'라는 견해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강현철기자 hckang@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