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에서는 그동안 김 여사와 관련된 의혹 수사에 소극적이었던 검찰이 이번 사건에 적극 나설지 의구심을 보이고 있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여사가 고가의 명품가방을 받았다는 고발사건을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에 배당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인터넷 언론 '서울의소리'는 지난달 "김 여사가 지난해 9월13일 재미교포인 최재영 목사로부터 300만원 상당 명품 가방을 선물 받았다"고 폭로하고, 김 여사가 가방을 받는 장면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영상은 최 목사가 손목시계에 숨긴 몰래카메라로 촬영한 것이라 함정취재라는 논란이 불거졌으나 서울의소리 측은 지난 6일 검찰에 윤석열 대통령과 김 여사를 청탁금지법 위반 및 뇌물수수 혐의로 고발했다.
정치권에서는 검찰이 김 여사 사건을 적극적으로 수사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날인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서울의소리가 지난 6일 김 여사를 청탁금지법 위반 및 뇌물수수 혐의로 대검에 고발한 뒤 계속 잠잠하더니, 열흘이 다 되어서야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에 사건배당이 이뤄졌다는 뉴스가 나온다"며 "과연 검찰이 이번엔 (수사에) 나설까 정말 궁금하다"고 했다. 민 의원은 "그동안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이 사건을 모르쇠하고, 이원석 검찰총장은 묵묵부답했다. 대통령실도 아무런 입장을 내지 않았다"며 "그동안 쏟아진 (김 여사 관련) 의혹이 부지기수다. 논문표절, 주가조작, 허위경력에다 양평 고속도로 특혜까지 다종다양하다. 그런데. 어디 단 하나라도 수사가 제대로 진행된 적 있느냐"고 반문했다.
민 의원은 "윤 대통령이 어떻게 그 자리에 올랐는가. 검찰총장때 문재인 정부의 이른바 '살아있는 권력수사'로 몸값 높인 덕분"이라며 "김 여사도 똑같이 수사해야 공정한 것 아니냐. (윤 대통령이) 검찰에 단호히 수사할 것을 지시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따졌다. 이어 "그리 못하겠다면 최소한 '김건희 특검법'에 거부권 행사는 포기해야 한다"며 "지금 검찰은 제대로 수사할 수 없을 것이다. 아예 의지도 없어 보인다. 오직 특검만이 진실을 찾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페이스북에 "김 여사의 명품수수 동영상, 이거야말로 무너진 공정과 상식, 법치를 한방에 보여줄수 있는 (국정농단 사태의) 태블릿 PC 같은 것 아니냐"며 "당장 수사지휘를 내려야 한다"고 재촉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네덜란드 국빈 방문 일정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4일(현지시간) 암스테르담 스히폴 공항에서 귀국하기 전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서 손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