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일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미디어 관련 경력이 전무해 전문성이 우려된다는 비판에 대해 "법조계와 공직 경험을 바탕으로 우려를 불식시키겠다"고 답했다. 국민권익위원장 겸직 논란에 대해서는 "적절한 시기에 정리하겠다"고 했다.
김 후보자는 14일 정부과천청사 인근에 마련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는 길에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밝혔다. 이는 지난 6일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자로 지명한 일주일 만이다.
김 후보자는 "그간 법조계와 공직 거치면서 쌓아온 법률 지식이나 규제와 관련된 여러 경험들 토대로 맡겨진 직분을 성실하게 수행하겠다"고 답했다. 가짜뉴스나 공영방송 개혁, 포털 관련 규제 등 전임자인 이동관 전 위원장의 기조를 이어가겠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반드시 규제라기보다는 맡겨진 역할을 성실히, 정성껏 수행하겠다"고 에둘러 답했다. 이어 "절차를 거쳐서 임명된다면 방송의 통신의 공정성과 독립성 위해서 성실히 열심히 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후보자는 1956년 충남 예산 출생으로 충남 예산고와 충남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제24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검사로 일했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과 부산고검장 등을 지내며 강력범죄 수사 전문가 '특수통'으로 꼽힌다. 2010년 대검 중수2과장이던 윤 대통령의 직속 상관이기도 했다.
야당 등에서는 김 후보자가 방송·통신 경력이 없어 전문성이 없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실제 역대 방통위원장 7명 중 법조인은 최성준, 한상혁 등 두 명이 있었지만, 이들 모두 방송·통신 분야 경력이 있어 김 후보자의 경우 전례 없는 인사라는 지적이 나온다. 또 김 후보자가 올해 국민권익위원장 취임 후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에 신고한 재산은 61억5158만원으로, 검찰 퇴직 후 10년 동안 5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논란을 빚고 있다.
한편, 방통위 안팎에서는 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가 오는 27일께 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KBS 2TV와 MBC·SBS UHD, 지역 MBC와 지역 민방 86곳 등은 연말 허가 기간 만료를 앞둔 만큼 김 후보자가 청문회를 통과하고 취임하면 1호 의결 안건이 지상파 UHD(초고화질) 등 재허가 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
김홍일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13일 오전 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경기도 과천시의 한 오피스텔 건물로 출근하며 취재진 앞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