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전 의원은 이날 'KBS특집 1라디오 오늘'에 출연해 '장제원 의원의 불출마가 중진·친윤 험지출마 물꼬를 틀 수 있을까'란 질문을 받고 "(장 의원은) 대표적인 인사니까 이렇게 하는 걸 보고 상징적인 건 있다"면서도 "꼭 중진에만 해당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결국 친윤 인사·실세들의 불출마를 선거 때 요구하냐면 이분들이 대통령을 등에 업고 호가호위하기도 하고, 그렇게 해서 혜택도 직·간접적으로 많이 받았기 때문에 이젠 내려놓을 때가 되지 않았나"라며 "지난번 전당대회 때 연판장을 돌린 분들이 있다"고 짚었다.
지난 1월 당대표 경선 출마가 유력하던 나경원 전 의원을 '추방 대상'으로 규정한 연판장에 50명의 초선의원이 연명하면서, 장 의원과 연대해 윤심(尹心)에 힘입던 김기현 현 대표를 지원했던 사건을 가리킨 것이다. 재선급 의원들도 유사한 집단행동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었다.
이 전 의원은 "그때 '민주적인 정당에서 이게 웬일이냐' 많은 분들이 비판하셨고 어떻게 보면 중국 문화혁명 때 홍위병에 해당되는 굉장히 전체주의적 행동이어서 굉장한 비난을 받았다"며 "친윤 실세들도 있지만 그때 굉장히 충격적인 행동들로 국민의 지지를 까먹은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래서 저는 오히려 친윤 인사들 중 중진도 좋지만 그 사이에서 친윤이라며 호가호위하면서 오버하고 굉장히 부적절한 행동들, 민주적인 정당이나 국회의원으로서 부적절한 행동들을 계속하면서 국민들한테 신뢰를 깎아 먹은 사람들이 우선 (용퇴)대상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전 의원은 "사실 기득권을 내려놓는다는데 어떤 기득권을 말하는 건지 알 수가 없다"며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말씀하셔야 하고, 어쨌든 대표가 권한을 내려놓으라는 얘기가 계속 있어왔는데 제가 볼 땐 내려놓겠나 생각이 든다. 다들 추측이지만 '캐비닛'(비위·약점 수사 지칭)이든 뭐든 압박 없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자신이 전당대회 때 대표가 되려고 나오고 또 실제로 굉장히 턱없이 낮은 지지율을 (친윤 핵심들이) 막 푸시해서(밀어서) 올려주고 또 도와주고 해서 대표까지 만들어 준 데에 대통령실의 책임이 굉장히 크다"며 "그 당시에 그렇게 하고서 지금 와서 그런 압박 없이 물러나라면 물러날까"라고 반문했다.
그는 "중요한 건 그냥 물러나는 게 능사가 아니고 왜 물러나는지 잘못한 것을 얘기해야 한다"며 "물러났지만 결국 똑같이 용산이나 실권을 가진 사람들의 공천을 뒷받침하기 위해 자리를 피해주는 것에 불과하다면 혁신에 따른 기대나 국민의 지지가 오지 않는다. (혁신의) 본질을 우리가 봐야한다"고 강조했다.
서울 광진구갑 당협위원장인 김병민 최고위원이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대표 등의 면전에 '여기 있는 누가 혁신위의 희생 요구에 답을 내놨느냐' 비판했고, 주류 측에선 김 대표 사퇴론을 꺼낸 하태경·서병수 의원 등 부산 출신 중진에게 '먼저 희생하라'고 대응한 데 대해선 "권력투쟁으로 비칠 수 있다"고 했다.
이 전 의원은 "어쨌든 다 중진인데 누구는 물러나고 누구는 물러나지 않는 모습들은 자친 국민이 볼 땐 자기들 밥그릇 싸움하는 게 아니냐 생각할 수 있다"며 " 뭘 잘못했는지 자기반성을 하면서 시정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혁신을 빌미로 권력교체를 하고 자기사람 심는 양상"을 반복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뉴스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