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대표는 일단 혁신안에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김 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혁신안이) 일부 현실 정치에 그대로 적용하기에 까다로운 의제가 있으나 그 방향성과 본질적 취지엔 적극 공감한다"며 "조만간 구성 예정인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를 포함한 당의 여러 공식 기구에서 질서 있게 반영되고 추진되도록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말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그러나 혁신안의 핵심인 '주류의 희생'은 혁신위 출범 이래 지난 40여 일간 여당 혁신의 최대 화두였고 여론의 관심사였다. 12일부터는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된다. 본격 총선 국면으로 들어가는 상황에서 어떤 중진도 혁신위의 희생 요구에 미동도 하지 않고 있다. 지도부는 적절한 '타이밍'을 얘기하지만 그간의 행태를 보면 최고위가 공관위로 짐을 떠넘기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갖기에 충분하다. 이날 최고위 회의 발언들도 김 대표 체제를 방어하기에 급급했다고 한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는 총선에서 정권에 힘을 실어주기보다 견제해야 한다는 여론이 16%포인트가 많았다. 지금까지 여론조사 중 가장 큰 격차다. 그런데도 여당에선 아무도 희생하겠다고 나서지 않고 양지만 찾고 있다. 지도부와 중진들, 여권의 핵심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희생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국민들은 국민의힘을 기득권 정당으로 낙인찍을 것이다. 오죽하면 김재섭 국민의힘 도봉갑 당협위원장이 "윤 정부서 다 누린 장관·수석들이 '꿀 지역구'에만 혈안"이라며 "마치 타이태닉 같다"는 말을 했겠나. 혁신위 주류 희생 제안에 일단 수용하겠다고 했으니 국민들은 행동으로 이어질지 지켜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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