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그룹이 세대교체 인사를 실시했다. 이석준 농협금융 대표이사의 2기 체제 출범을 알린 것이다.

금융지주 내 핵심인 현 김용기 사업전략부문 농협금융 부사장과 길정섭 에셋전략부문 부사장은 1965년생으로 연말로 임기가 끝난다. 이들의 거취는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새로 지주 부사장에 오른 두 명은 1967생에 경북과 전남 출신이다. 금융그룹내 일부 임원들은 상위 조직인 농협중앙회로 자리를 이동을 했다. 금융권에서는 내년 1월 농협중앙회장 선거를 앞둔 세대교체 및 탕평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10일 농협금융은 신임 부사장에 이기현 농협금융지주 기획조정부장과 조정래 농협생명 고객지원부장을 선임했다. 농협금융은 "이번 인사는 전문성과 능력을 바탕으로, '함께하는 100년 농협'을 만들어 나갈 인재를 등용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이기현 부장은 농협중앙회 기업여신팀 팀장, 농협금융지주 기획조정부 이사회지원팀 팀장, 농협금융지주 경영지원부 업무지원팀 팀장을 비롯해, 농협금융지주 기획조정부, 글로벌전략부, 경영지원부 부장을 지냈다. 농협의 성장 방향을 고민한 실무를 담당했던 만큼 금융지주의 전략, 기획 업무에 역량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조정래 부장은 농협중앙회 기획실, 기획조정실을 비롯해 농협생명 고객지원부 부장을 역임했다. 특히 지난 2012년에는 농협중앙회 상호금융팀장을 지냈고, 지난 2018년부터는 농협중앙회 조합감사위원회 감사업무국과 기획심의국 국장을 역임했다. 농협의 리스크 관리 이력을 쌓아온 셈이다.

특히 이번 인사는 내달 25일 농협중앙회장 선거를 앞둔 상황이라 더욱 주목받았다. 농협중앙회 상호금융 상무에 홍보 경험이 풍부한 장종환 전 농협은행 금융소비자보호부문장을 배치해 지역 단위농협과의 소통력을 보강했다. 기존 농협은행의 지역본부장 7명이 농협중앙회 지역본부장으로 이동했다.

새로 선임한 농협은행 부행장은 9명으로 이중 8명이 1967년생이다. 면면을 살펴보면 강원 삼척 출신 김용욱 농협중앙회 강원본부 본부장, 경남 사천 출신 서준호 농협은행 농업금융 부장, 경북 청도 출신 손원영 중앙회 대구본부장, 경북 경주 출신 윤성훈 중앙회 경북본부장, 인천 출신 이강영 중앙회 인천지역본부장, 경기 가평 출신 이민경 은행 자산관리(WM)사업부장, 전남 나주 출신 주영준 중앙회 기획조정본부 기획실장, 충남 논산 출신 황재현 은행 정보보호부문 부행장보 등이다. 특히 이민경 부행장은 유일한 여성 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전북 부안출신 신형춘 은행 IT금융부장은 1968년생으로 신임 부행장 중 가장 젊다. 2009년부터 쭉 농협은행의 IT 업무를 맡으며 디지털화에 성공, 고속 승진한 결과다.

보험 부사장 역시 모두 1967년생이고 출신지역은 다양했다. 농협손해보험 부사장에는 경기 안성 출신 남궁관철 중앙회 신용보증기금 상무, 강원 강릉 출신 유지영 손해보험 경영기획부장, 전북 임실 출신 장경민 은행 전북본부장 등이 발탁됐다. 농협생명 부사장에는 전남 화순 출신 고성신 중앙회 광주본부장, 충북 출신 김재복 생명 경영기획부장, 임순혁 생명 마케팅전략부문장 등이 선임됐다. 김경렬기자 iam10@dt.co.kr

(왼쪽부터) 이기현·조정래 신임 부사장. <농협금융지주 제공>
(왼쪽부터) 이기현·조정래 신임 부사장. <농협금융지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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