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회조사국 보고서 임대수익 손실로 디폴트 증가 가능성 미국 은행들의 상업용 부동산(CRE)에 대한 대출액이 3조 달러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 중 오피스를 중심으로 공실률이 치솟으면서 부실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 의회조사국(CRS)은 자난 6일(현지 시간) 공개한 '상업용 부동산 시장과 거시경제의 잠재적 스트레스'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상업용 부동산 담보대출은 주택담보대출보다 단기로 자금을 조달한다. 부동산 분석업체 트렙은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상업용 부동산 대출 규모를 4480억달러로 추산했는데, 이 가운데 2700억달러는 은행권 대출이다.
의회조사국은 "많은 임차인이 임대 갱신을 고민하고 있다"며 "임대 수입 손실은 CRE 보유자들 사이에서 더 높은 디폴트 비율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대출 만기가 도래하면서 상황은 더 악화하고 임대 수입이 충분하지 않으면 디폴트는 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국은 "특히 오피스 부문이 현재 스트레스 징후를 보인다"며 "코로나 팬데믹은 CRE의 높은 공실률을 초래했고 잠재적으로 부동산 소유자의 조달비용 상환 능력이 손상됐다"고 지적했다.
일부 이코노미스트들 역시 오피스를 중심으로 상업용 부동산 시장 상황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재택근무제 확산은 사무실의 공실률을 올해 초 사상 최고치까지 높였다. 임대 수익이 낮아지자 부동산 소유자들의 자금 조달 비용 상환 능력은 위험에 빠졌다.
김경렬기자 iam10@dt.co.kr
미국 국내총생산(GDP) 대비 상업용 부동산 민간 고정 투자 비중 추이. 단위 %. <미국 의회조사국 보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