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전 국회의원이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부산을 찾아 떡볶이와 빈대떡 등을 함께 먹은 것과 관련, "경악을 금치 못한다. 이게 무슨 모습인가"라면서 "이거야말로 권력으로 대기업들 팔 비틀어 정치적 이익을 도모하는 모습 아닌가"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언주 전 의원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관련 기사 링크와 함께 "나도 기업인 출신으로서 권력자들의 저런 모습은 아주 지긋지긋하다. 대기업 회장들, 부회장들 끌려 내려와 정치적 활동에 동원된 모습이 참으로 측은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전 의원은 "그런 취지로 윤석열 대통령 본인이 박근혜,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하며 이재용 박근혜 등을 구속했고, 현 검찰이 이재명 성남FC사건에서 제3자뇌물금지 사건이 수사 중 아닌가"라며 "남들 피눈물 흘리게 해서 정의 실현한다고 난리치며 최고 권력까지 거머쥐더니 자기 자신의 문제에 대해서는 아무런 문제의식조차 없이 기업들 이용해 정치적 이득을 도모하는 모습을 보여서야 되겠는가"라고 윤석열 대통령을 정조준했다.
그는 이어 "하기야 검찰 특수부…캐비닛을 오히려 잘 활용한다고 봐야 하나? 여기서 우리는 검찰공화국의 후진국적 모습을 또다시 목격하며 좌절한다"면서 "경제를 아는 사람 중에 재벌회장들 몰고 오면 지방경제가 살아날 거라 기대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엑스포도 그런 개발도상국 수준의 마인드로 접근했겠지"라고 꼬집었다.
이 전 의원은 "그들도 이런 걸 이용하는 거겠지만. 어쩌려고 저러는 걸까"라며 "자신들은 검찰세력이니 남들한테 적용한 논리가 자신은 예외고, 영원히 비껴갈 걸로 생각한다면 오산"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정의란 자신에게도 똑같이 적용되는 것이다. 단지 권좌에 있을 때 안보일 뿐"이라면서 "지난 박근혜 정권 때나 지금이나 내 생각은 똑같다. 권력은 경제인들 이용하지 말라"고 맹폭했다.
그러면서 "경제인들도 너무 정치에 개입하지 말라. 차라리 경제인들이 내놓고 지지 활동을 해도 불이익 안 받게 하던가"라며 "집권세력한테는 줄서게 하고 야당에 줄 서면 괴롭히고 이래서는 안 된다. 어차피 권력 끝나면 반전되고 그때마다 고초를 겪는 그들이 측은하지 않는가"라고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윤석열 대통령이 6일 부산 중구 깡통시장을 방문해 이재용(왼쪽 세번째) 삼성전자 회장, 조현준(왼쪽 두번째) 효성그룹 회장 등에게 빈대떡을 나눠주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앞서 지난 6일 윤석열 대통령은 부산에서 '부산시민의 꿈과 도전' 간담회에 참석한 이후 지역 대표 전통시장인 국제시장을 방문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구광모 LG 회장 등 주요 기업 총수들도 함께 자리했다.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실패로 상심한 지역 민심을 달래면서 변함없는 부산 발전 계획을 강조하는 차원에서 직접 민생 현장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윤 대통령은 시장 곳곳을 돌면서 "엑스포 전시장 부지에 외국투자기업들을 유치해 엑스포를 유치했을 때보다 부산을 더 발전시키겠다", "외국기업 유치를 통해 부산 청년들의 일자리를 만들어 부산에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 등 부산의 발전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또 청년사업가가 운영하는 제과점에 들러 직원들을 격려하고 '세상에서 가장 멋진 것은 젊음의 도전과 용기입니다. 사장님 적극 지지합니다'라는 문구를 남겼다. 어묵집을 방문해서는 "부산에 근무하면서 부산어묵을 많이 먹었다"고 과거 경험을 나누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