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출연해 "이낙연 싫을 이유 없어…송영길은 0%"
신당 창당을 준비 중인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는 6일 "약 870명이 나를 통해 내년 총선에 출마하고 싶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사람이 없어 창당은 어려울 것'이란 시각을 정면 반박한 것이다.

이 전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장난으로 기재한 이들을 제외하고도 그렇다. 전날 한 500명 정도 들어왔을 때 보니 그중 20~30명 정도는 총선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스펙"이라고 말했다. 장난으로 기재한 이들을 걸러내고도 총선 출마 의사를 밝힌 사람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이 전 대표는 단순히 총선 출마의사를 밝힌 사람만 많다는 게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그 명단에서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 만큼 잘하겠다 싶은 사람이 3~4명"이라고 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지난 4일 신당 출마자 모집을 공지했다. 그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제22대 총선에 출마해 국민을 위해 봉사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 분들을 조사하고자 한다"는 문구와 함께 구글 닥스 신청 링크를 게시했다. 해당 플랫폼에는 신청자 이름과 성별, 연령, 전화번호, 직업·학력 등 인적 사항을 비롯해 관심 있는 국회의원 지역구, 공직 선거 출마 경험 여부 등을 적도록 했다.

다만 이 전 대표는 제3지대 빅텐트론에 대해서는 "저는 상식적으로 대화가 되는 사람들이어야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특히 "음모론자는 배제하고 철학이 명쾌한 분위기면 좋겠다"고 기준을 제시했다.

이어 조국 전 법무부장관,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함께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제가 조국 장관이랑 한 번도 만나본 적도 없다"면서 "같이 할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반면 이낙연 전 국무총리에 대해서는 "저는 이 전 총리는 사실 보수 쪽에서 보기에도 온건한 민주당 쪽 인사"라면서 "상당히 온건한 민주당 쪽 인사이기 때문에 이 전 총리, 김부겸 전 총리 이런 분들은 저는 제가 싫어할 이유도 없고 또 긍정적으로 보는 측면도 있다"고 했다.

한편 이 전 대표는 비례대표 선거제가 병립형으로 회귀하는 양상을 두고는 "(신당 입장에서는)연동형 위성정당이 있는 것보다는 병립형 권역별이 더 나은 상황"이라고 예측했다.

이 전 대표는 이 전 대표는 "권역별 병립형으로 가면 예를 들어 남부지방 같은 경우 한 7% 이상 받아야지만 의석이 하나 나온다"며 "그렇게 되면 결국 1·2·3당 정도에게 표가 몰리게 돼 있다. 오히려 3당은 원래 연동형이었을 때 갈라지는 표보다 더 많이 받게 된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다만 "제가 이재명 대표의 위치에 있으면 이런 선택을 안 할 것"이라며 "그는 "연동형이 되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비례(대표로 총선) 출마를 못 한다. 위성정당에서 본 정당을 지휘하는 것은 선거법 위반"이라고 했다. 전국적 선거운동을 하기엔 특정 지역에 묶이지 않는 비례대표가 좋은데 연동형 선거제 하에선 위성정당에 속한 사람만 비례대표를 할 수 있어 한 장관이 정작 본 정당인 국민의힘 홍보를 하기 어려워진다는 것이다.임재섭기자 yjs@dt.co.kr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30일 국회 본관 앞에서 해병대 예비역 전국연대가 연 채상병 특검법 처리 촉구 시위를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30일 국회 본관 앞에서 해병대 예비역 전국연대가 연 채상병 특검법 처리 촉구 시위를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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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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