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을 마무리하며 전열을 가다듬은 삼성전자가 다음주 글로벌 전략회의를 진행하며 본격적인 내년 경영 구상에 나선다. 미중 갈등과 글로벌 경기침체 장기화 등으로 내년에도 쉽지 않은 경영 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위기를 극복하고 '초격차'를 이어가기 위한 대응 전략 등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14일부터 순차적으로 사업부문장과 해외법인장, 주요 임원 등이 참석하는 글로벌 전략회의를 온·오프라인으로 개최할 예정이다. 세트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부문 주요 사업부와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이 순차적으로 회의를 열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글로벌 전략회의는 국내외 주요 경영진이 모여 사업 목표와 전략을 점검하는 자리로 매년 상·하반기 두 차례 열린다. 연말 인사에서 유임된 한종희 DX부문장 부회장과 경계현 DS부문장 사장이 각 회의를 주재하며, 이번 인사와 조직개편으로 새롭게 보임된 임원진도 온·오프라인으로 회의에 참여한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사에서 한 부회장과 경 사장을 비롯해 DX부문의 노태문 MX사업부장, 김우준 네트워크사업부장, DS부문의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 박용인 시스템LSI사업부장,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 등 사장급 인사들을 대부분 유임했다.

MX·VD사업부 서비스비즈팀장을 맡았던 이원진 사장은 이번 인사로 물러나게 됐으며, 김용수 부사장과 한상숙 부사장이 각 사업부 서비스비즈팀장을 맡아 뒤를 잇게 됐다.

이번 전략회의에서는 각 사업부문별로 겪고 있는 위기에 대한 대응 전략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DX부문은 가전과 TV 등 세트 제품 수요 위축 장기화로 인한 수익성 제고가 급선무다.

DS부문은 올 들어 분기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후발 경쟁자들의 추격을 제치고 기술 격차를 유지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행 방안에 대한 논의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사와 조직개편에서 새로운 사업영역을 개척하기 위한 '미래사업기획단'이라는 조직을 신설한다고 밝힌 바 있다. 대표이사 직속으로 설치되는 이 조직은 8년만에 삼성전자로 복귀한 전영현 부회장이 이끌게 됐다.전혜인기자 hye@dt.co.kr

삼성전자 서울 서초사옥. 연합뉴스
삼성전자 서울 서초사옥. 연합뉴스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