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에도 올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꾸준히 두 자릿수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상위 업체들이 이 같은 성장세를 주도하면서, 중국 CATL, BYD와 한국 LG에너지솔루션 등 '3강' 구도 체제가 굳어지는 분위기다.
6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글로벌 각국에 등록된 순수전기차·플러그인 하이브리드·하이브리드 자동차에 탑재된 배터리 총 사용량은 552.2GWh로 전년 동기 대비 44.0% 증가했다.
1위 CATL과 2위 BYD 등 중국 기업들은 시장 평균을 크게 상회하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중국 CATL은 해외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며 전년 동기 대비 사용량이 51.1% 늘어나 203.8GWh로 증가했다. 테슬라를 비롯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채택 비중 확대에 힘입어 중국을 제외한 모든 대륙에서 전년 동기 대비 2배 가까이 성장했다. CATL의 시장점유율은 36.9%로 전년 동기 대비 1.7%포인트(p) 상승했다.
BYD는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내수 판매 호조와 글로벌 시장 판매 확대 등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66.5% 증가한 87.5GWh를 기록했다.
국내 배터리 3사인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의 배터리 사용량도 모두 1년 전보다 늘었으나, 시장 평균에 비해서는 각 업체마다 성적이 엇갈렸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년 동기 대비 47.2% 성장해 76.1GWh의 배터리 사용량을 기록했다. 시장 평균보다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며 시장점유율도 지난해 13.5%에서 13.8%로 늘어나 3위를 유지했다. CATL, BYD, LG에너지솔루션까지 상위 3개사의 시장점유율은 66.5%에 달해 시장 전체의 3분의 2를 견인하고 있다.
반면 SK온은 지난해보다 13.8% 증가하는 데 그친 27.9GWh의 사용량을 기록했다.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6.4%에서 5.1%로 1%포인트(p) 이상 줄었다. 삼성SDI는 1년 전보다 42.1% 상승한 25.1GWh의 사용량을 기록해 4.6%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했다.
한국계 3사의 시장점유율 합계는 23.4%로 전년보다 1.1%p 하락했다.
SNE리서치는 "전 세계 전기차 침투율이 15%를 넘어서면서 전기차 시장은 얼리어답터의 초기 구매 수요가 완결되고 캐즘(신기술이 대중에게 받아들여지기 전까지 발생하는 침체기) 존에 진입했다"며 "팬데믹 시기 공급부족으로 이연된 대기수요 또한 공급 정상화로 소진되면서 시장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