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노동조합인 '크루유니언'이 지난 4일 경기 성남시 카카오아지트에서 인적 쇄신과 크루(직원)의 경영쇄신 참여를 요구하며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카카오 노동조합인 '크루유니언'이 지난 4일 경기 성남시 카카오아지트에서 인적 쇄신과 크루(직원)의 경영쇄신 참여를 요구하며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경영진의 사법 리스크, 내부 폭로 등 각종 악재를 겪고 있는 카카오가 이번에는 노사 갈등까지 마주했다. 사측이 노동조합 측에 오프라인 시위와 온라인 전산망 활동에 관한 사전협의를 요청하면서 반발이 일고 있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카카오 노조·크루 유니언)는 전날 받은 홍은택 카카오 대표이사 명의의 공문을 공개했다.

공문에 따르면 사측은 "노조는 최근 사전 협의 절차를 준수하지 않고 회사 비판 취지의 아지트(카카오 온라인 사내게시판) 게시물을 연속해 게시했고 지난 4일 오전에는 회사 로비 일부를 점거하는 형태의 사옥 내 피케팅을 진행한 바 있다"고 했다.

앞서 노조는 지난 4일 오전 제6차 공동체경영회의가 열린 경기 성남 카카오 판교 아지트에서 '일방적 리더십 탐욕적 경영진', '경영 실패 책임지고 인적 쇄신 시행하라', '셀프 쇄신 그만하고 크루 참여 보장하라' 등의 요구사항이 적힌 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노조는 현재 경영진의 비리 의혹과 관련해 자정 능력을 상실했다며 '준법과 신뢰위원회(준신위)'에 관련 조사를 요구하고 구성원들의 경영 쇄신 참여를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당시 노조의 시위를 지적하며 모든 온·오프라인 형태의 시설, 장비, 장소에 대해 사전 협의 없이 이용하지 말 것을 밝혔다. 카카오는 "회사는 노조와 체결한 단체협약에 허용된 범위 이외에 회사의 시설관리권이 미치는 모든 온·오프라인 형태의 시설, 장비, 장소 등에 대해 사전 협의 없이 노조에 사용, 이용, 점유 등을 할 권한을 부여한 적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회사의 물리적인 오프라인 장소는 물론 사내 온라인 전산망 등을 이용해 노조 활동을 진행하고자 할 경우에는 신의성실의 원칙에 따라 반드시 회사와 사전 협의 프로세스를 먼저 실시해 주길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노조는 사측의 공문에 즉각 반발했다. 노조는 "모든 활동에 대해 사전 협의가 필요하다는 사측의 요구는 과도하다"며 "노조의 자율성을 침해하는 요구"라고 했다. 노조는 카카오 단체협약에는 회사 전산망을 통해 전체 직원을 수신인으로 할 경우에만 사전에 협의한다고 명시된 만큼 이번 경우에 적용하기도, 향후 수용하기도 어렵다는 입장을 내놨다.

노조는 경영진에 관한 인적 쇄신을 다시 한번 촉구하며 직원들의 참여를 보장하기 위한 행동을 지속적으로 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승욱 카카오 노조지회장은 "지난 5년간 조합활동을 하면서 지속적으로 조합원 게시판에 수많은 글을 남겼지만 게시글에 대한 제한 요청을 받은 것은 처음"이라며 "그동안 지속적으로 카카오 아지트에서 다양한 형태의 홍보활동과 피켓시위를 진행했음에도 큰 마찰이 일어난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4일 공동체경영회의 시간에 맞춰 피켓시위를 진행하자마자 홍 대표 명의로 발송된 첫 공식 답변이 침묵하라는 내용이라니 실망스럽다"며 "대화와 협의 없이 만들어진 셀프 쇄신안이 의미가 있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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