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티빙과 웨이브 합병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양사는 전략적 제휴를 포함해 다양한 관점에서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29일 콘텐츠 업계에 따르면, 국내 OTT 서비스 티빙과 웨이브의 대주주인 CJ ENM과 SK스퀘어는 합병을 포함해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티빙의 최대주주는 지분 48.85%를 보유한 CJ ENM이고, 콘텐츠웨이브는 SK스퀘어가 지분 40.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티빙·웨이브의 결합 후 CJ ENM이 최대주주에 오르고 SK스퀘어는 2대 주주가 되는 구조인 시나리오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설은 올해 들어 여러번 수면위에 올랐다. SK스퀘어 측은 티빙·웨이브 합병을 목표로 CJ ENM 측에 러브콜을 보냈다. 앞서 CJ ENM은 지난 8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탑 플랫폼(웨이브)과의 합병은 사실상 많은 어려움이 있어 현재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지는 않다"고 밝힌 바 있지만, 이번에는 바뀐 기류가 읽힌다.
CJ ENM 관계자는 "티빙·웨이브는 OTT사업자로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략적 제휴를 포함한 다양한 관점에서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아직까지 MOU 체결 등 구체적인 액션은 없었으며, 현재 주주간 합의도 안 돼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제휴를 포함한 다양한 협력 방안이 논의되는 것은 맞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결정된 것이 없다"고 전했다. 웨이브 측도 "아직 확정된 바 없으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티빙과 다양한 협력 방안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양사가 합병하면 거대 K-OTT 사업자가 탄생하게 된다. 국내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가 공개한 '마클차트 2023 대한민국 OTT 트렌드 인사이트'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티빙, 웨이브의 합산 사용시간은 약 9029만 시간으로, 넷플릭스의 약 87.7%인 것으로 확인됐다. 양사가 합병할 경우 규모의 경제를 이뤄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글로벌 공략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다만, 티빙·웨이브가 합병하려면 복잡한 지분 정리를 비롯해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심사 등 넘어야 할 걸림돌이 산적해 있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