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도한 한국IPTV방송협회장이 29일 웨스틴조선 서울에서 열린 '제5회 지속가능한 미디어 생태계 컨퍼런스(지미콘 2023)'에서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미디어 생태계를 마련하기 위해 계속해서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IPTV 15주년을 맞은 유료방송 시장은 초반 IPTV 중심으로 재편됐지만, 넷플릭스로 대표되는 OTT 가입이 확대되면서 IPTV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유료방송가입자 중 개별가입자는 2021년부터 감소세를 보였으며, 유료방송사업자 VDO(주문형비디오) 매출은 2018년을 정점으로 감소했다. 넷플릭스의 국내 콘텐츠 제작시장 영향력도 커질 전망이다.
황유선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넷플릭스의 비영어권 TV 시리즈물 중 한국 콘텐츠 시청 시간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 상반기 38.5%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영어권을 포함한 전체 TV 시리즈물 비중도 14.6%로 단일 국가로 높은 수준이다.
황 연구위원은 "넷플릭스의 한국 콘텐츠에 대한 수요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데 반해 디즈니플러스 정도를 제외하면 한국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수요 하는 글로벌 OTT 사업자가 제한적이어서 넷플릭스의 국내 콘텐츠 제작시장에 대한 영향력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반면, 이와 비교해 국내 사업자의 콘텐츠 제작 수요는 방송광고매출 정체, 제작비 상승, 콘텐츠 비용 증가 등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위축되고 있다. 황 연구위원은 "시장성숙, OTT 경쟁압력 증가에 따른 성장 둔화가 현실화하고 있어 플랫폼 차별성 확보, 콘텐츠 사업자와의 제휴 와 협업, 오리지널 콘텐츠의 글로벌 유통창구 확보, 범위의 경제를 통한 가입자 비즈니스 확장 등의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위기에 직면한 유료방송 관련 제도를 개편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노창희 디지털산업정책연구소 소장은 "재허가 제도 폐지 등 유료방송 허가 체계를 간소화해 유료방송 사업자의 부담을 최소화해 안정적인 사업 기반 마련에 기여해야 한다"며 "변경허가 제도 완화, M&A 절차 간소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유료방송과 OTT간 콘텐츠, 서비스 차이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유료방송에만 적용되는 과도한 규제를 해소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노 소장은 "등록, 신고 등으로 유료방송 진입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한편 시청자 보호 체계, 사휴 규제 정비 등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는 한 해 동안 유료방송 발전과 상생 협력에 기여한 미디어 업계 관계자에 대한 IPTV 공로자 표창 수여식도 열렸다.
홍진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과기정통부는 업계의 현안에 귀 기울이고 정책과 제도를 개선하면서 어려운 부분을 풀어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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