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T→투표 거쳐 29일 자정 넘어 발표
결선투표 끌고가 리야드에 역전승 노린다…"종료 휘슬 울릴 때까지 최선"
최종 PT서 '인류연대 플랫폼' 차별점 강조…연사로 한덕수·반기문 등 나설 듯

28일(현지시간) 파리에서 열리는 제173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 도시 선정 투표가 실시된다.

'오일 머니'를 앞세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유럽연합(EU)의 지지를 받는 이탈리아 로마, 대한민국의 부산이 맞붙는다. 외신들은 부산의 역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는 두 달 전까지만 해도 리야드에 유리한 흐름이 있었지만 최근 한국의 부산 홍보 캠페인이 성공적으로 진행됐다고 전했다. 한국 대표단 관계자는 르피가로와의 인터뷰에서 "사우디가 1차 투표에서는 우리를 앞설 것으로 예상하지만 2차 투표에서 95표 대 67표, 기권 몇 표로 그들을 앞설 수 있다"고 말했다.

사우디는 막강한 오일 머니가 무기다. 아프리카 54개국에 2030년까지 약 250억달러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대한민국은 반면 '물고기' 대신 '물고기를 잡는 법'을 전수하겠다고 호소하고 있다. 사우디는 돈이 많지만 선거나 헌법도 없고 사형 집행이 만연한 인권 상황과 탄소배출권 빈국이라는 단점이 있다.

로마는 2위로 결선 진출을 노렸으나, 최근에는 부산이 로마를 제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조르자 멜로니 총리와 로마가 속한 라치오주의 프란체스코 로카 주지사가 파리 BIE 총회에 불참하겠다고 했기 때문이다. 여행 전문매체 이터보뉴스는 EU 지지에 의존하는 이탈리아가 조용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부산과 리야드의 2파전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매체는 이탈리아가 2015년 밀라노 엑스포를 개최한 점도 로마에 불리하다고 지적했다.

부산은 정부는 물론 기업, 시민까지 나서 유치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당초 사우디를 지지했던 이웃 일본도 막판 대한민국 지지로 돌아섰다.

28일 부산은 새벽까지 들썩일 것으로 보인다. 28일 오후 8시 30분부터 부산시 동구 부산시민회관 대극장에서는 시민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엑스포 성공 유치 응원전이 펼쳐진다.

이날 오후 BIE 총회에선 오후 1시 30분(현지시간)쯤 최종 프리젠테이션(PT)이 시작된다.는 한국, 이탈리아, 사우디 순으로 국가당 20분씩 진행된다. 각국은 '결전의 날'이 밝은 이날 오전까지도 PT 내용을 극비에 부치고 있다.

우리나라는 최종 PT에서 부산 엑스포가 인류가 당면한 공동 과제의 해결을 모색하는 '연대의 장'이 될 것이라는 비전을 부각한다는 전략이다. 유력 경쟁국인 사우디의 '오일머니'와 차별화되도록 인류 공동 가치와 중장기적인 협력 기회를 내세워 진정성 있게 설득한다는 계획이다.

최종 PT 연사로는 한 총리 등 그간 유치 활동을 이끌어온 정부·재계 인사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등 국제적 영향력이 있는 인사가 함께 출격할 것으로 예상된다.

3개국 최종 PT 이후에는 BIE 회원국의 비밀 전자투표가 진행된다. 당일 투표에는 분담금 납부 등 문제로 투표권을 회복하지 못한 1∼2개국을 제외하고 최종적으로 179∼180개국이 참여할 것으로 정부는 예상한다. 1차 투표에서 3분의 2 이상 득표한 나라가 나오면 개최지로 확정되지만, 그렇지 않으면 1차 투표 상위 2개국이 결선투표로 진출한다. PT와 투표 소요 시간 등을 고려하면 최종 결과는 현지 오후 4∼5시, 한국시간으로는 29일 0시∼1시 무렵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3∼24일 파리를 찾아 BIE 회원국 대표들을 한 명 한 명 환담하며 막판 표심을 붙잡았고, 이어 한덕수 총리가 이끄는 대표단과 재계 인사들이 지난 26일부터 현지에서 분초를 쪼개 마지막 투혼을 불사르고 있다.한 총리는 전날 밤 기자 간담회에서 "최후에 끝났다는 종이 울릴 때까지 정부와 민간이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윤 대통령도 한 총리에게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강현철기자 hckang@dt.co.kr





한덕수(오른쪽)국무총리가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를 결정할 제173차 세계박람회 기구(BIE) 총회를 하루 앞둔 27일 오전(현지시간) 막바지 유치 활동을 하기 위해 프랑스 파리 르 그랑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을 만나 이동하고 있다. (파리=연합뉴스)
한덕수(오른쪽)국무총리가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를 결정할 제173차 세계박람회 기구(BIE) 총회를 하루 앞둔 27일 오전(현지시간) 막바지 유치 활동을 하기 위해 프랑스 파리 르 그랑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을 만나 이동하고 있다. (파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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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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