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주유소의 모습. [연합뉴스]](https://wimg.dt.co.kr/news/legacy/contents/images/202311/2023112702109958054005[1].jpg)
2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국내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11월 4주차까지 7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11월 4주째 기준으로 휘발유 가격은 전주 대비 25.9원 하락해 리터(ℓ)당 1660.2원, 경유는 26.5원 하락한 1607.8원을 기록했다.
극한 대립으로 치닫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충돌이 잦아들면서 국제 유가도 안정세를 굳혀갈 전망이다. 지난 22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4일간의 휴전에 전격 합의했고, 이어 하마스는 26일 "휴전 연장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1월 7일 배럴당 77.4달러로 전일 대비 3.5달러 하락한 이후 24일(75.5달러)까지 줄곧 70달러대를 유지하고 있다. 국제 유가는 보통 2~3주의 시차를 두고 국내 유가에 반영되는 만큼, 최소한 12월초까지 가격 안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우리 물가는 유가에 울고, 유가에 웃는 모습을 보여왔다. 지난 7월 소비자물가지수가 25개월 만에 최저 상승률(2.3%)을 기록할 수 있었던 데는 전년 대비 25.9% 급락한 석유류 물가가 결정적이었다. 당시 석유류 물가는 전체 물가를 1.49%포인트만큼 끌어내리는 기여도를 나타냈다. 석유류의 기여도가 8월 -0.57, 9월 -0.25로 점차 축소되면서 전체 물가도 훌쩍 올랐다. 물가상승률 3.8%를 기록한 지난달에는 석유류 기여도가 -0.06으로 미미한 수준이었다.
11월 4주차까지 집계된 유가 동향을 보면, 휘발유 가격은 작년보다 다소 높지만, 경유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 11월 1~4주 평균 휘발유 가격은 ℓ당 1703원으로 전년(1650.3원) 대비 3.2% 상승했고, 경유는 ℓ당 1644.9원으로 전년(1879.2원)보다 12.5% 하락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이번 달에는 유가가 안정되는 경향을 보이며 전체 물가 지표에도 유의미하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물가 상승의 또다른 주범으로 꼽혔던 농산물 가격도 안정세를 되찾고 있다. aT 농수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27일 기준 배추 가격은 포기당 2609원으로 전년(2920원) 대비 10.7% 하락했고, 시금치 가격은 100g당 734원으로 작년(755원)보다 2.8% 떨어졌다. 이외에 쌀과 감자, 양배추, 배 등 다른 농산물도 전월 대비 낮아진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농산물 가격이 추석 이후인 10월부터 떨어져야 하는데, 이상기온으로 인해 출하가 늦어지면서 그 하락 시기가 지체된 측면이 있었다"며 "11월에는 수급이 정상적으로 이뤄지면서 가격이 안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추 부총리는 지난 12일 "11월에는 3.6% 안팎의 물가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며 "유가 하락세가 이어지면 (물가상승률이) 3.5%까지 내려갈 것으로 본다"고 말한 바 있다.
최상현기자 hy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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