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지도부를 비롯한 구성원들이 자리 지키기에 연연하거나 자신의 살 길만 찾으려 하면 내년 총선에서 참패할 수 있다는 경고다.
이준석 대표 체제에서 혁신위원장을 지낸 최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결과는 우리 당의 대대적 혁신 없이는 내년 총선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미리 보여주었다"고 혁신을 강조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최 의원은 "혁신 과제의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수직적 당정관계의 수정"이라며 "그런데 혁신안에 대해 지도부가 소극적으로 대응하자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이 소신껏 하라고 힘을 실어주었다'고 하더니, 김기현 대표는 혁신위의 지도부의 불출마와 희생 요구에 대해 답을 미루면서 울산에서 열린 의정보고회에서 대통령과 하루에 3~ 4번씩 전화하고, 자주 만나 3시간씩 대화한다고 마치 자신의 행동이 대통령의 뜻에 따르는 것처럼 발언했다. 수직적 당정관계를 고쳐나가야 할 주체인 당대표나 혁신위원장이 본인의 뜻을 관철하기 위해 용산을 끌고 오는 형국"이라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특히 "혁신은 온데 간데 없고 다시 윤심(尹心)만 바라보려는 것이냐"고 쓴소리를 했다.
최 의원은 이어 "대통령의 뜻을 끌어들여 자발적으로 수직적 당정관계를 만들어 나가는 오히려 더 후퇴한 모습으로 비취질 것 같아 걱정"이라며 "기득권에 안주해 윤심 없이는 스스로 혁신할 수도 없다면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고 채찍을 들었다.
최 의원은 "내년 총선 결과에 우리 당의 미래 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가 달려있다"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각자의 정치적 생명 연장이나 자존심과 바꿀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최재형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3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제3차 전체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인요한 혁신위원장.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