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하남에 12월 9일 애플스토어 개장
애플의 텃밭으로 불리는 도쿄보다 많아

애플이 한국 내 여섯번째 애플스토어인 '애플 하남'을 개장한다. 애플 하남은 처음으로 서울 밖에서 문을 여는 매장이다.

애플은 내달 9일 경기 하남 스타필드 하남 1층에서 애플 하남을 개점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다섯번째 애플스토어 애플 강남이 개장한 지 약 8개월만이다. 애플은 이날 애플 하남 개장을 기념하기 위해 외벽 바리케이드도 공개했다. 애플 측은 "바리케이드 디자인은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둘러싼 하남시의 풍경에서 영감을 받았다"며 "한강의 흐름을 생생하게 묘사하며, 후대에게 더 나은 지구를 물려주기 위한 애플의 지속적인 노력을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최근 1년 사이 명동·잠실·강남 등 3개의 국내 애플스토어를 개장하는 등 애플마니아를 위한 오프라인 접점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애플 홍대가 연내 오픈할 경우 서울에 위치한 애플스토어 매장 수는 '애플의 텃밭'이라고 불리는 일본 도쿄(5곳)보다 많아진다.

국내 애플스토어 첫 매장은 지난 2018년 문을 연 애플 가로수길이다. 이어 두 번째 매장인 애플 여의도는 약 3년이 지난 2021년 2월 개장했지만, 지난해부터 명동과 잠실, 올해 들어 애플 강남을 오픈하는 등 매장 접점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이번 애플 하남은 그간 서울 지역으로 한정한 애플스토어를 경기 지역까지 확대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애플 하남이 위치한 스타필드 하남은 글로벌 브랜드들이 다수 입점해있고, 서울에서도 가깝다는 지리적 이점이 있다. 연말연시와 크리스마스 기간 동안 소비자들은 애플 하남을 방문해 아이폰·애플워치·맥 라인업부터 애플 제품을 활용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애플이 최근 들어 애플스토어를 늘리는 이유는 한국이 애플의 주요 시장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얼리어답터가 많은 한국은 매출 비중이 매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특히 1020 미래 세대를 중심으로 '아이폰' 선호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실제 애플 강남 개장 당시 아이돌 그룹 뉴진스와 협업해 청음 세션을 진행하며 매장 차별화를 꾀하기도 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7월 조사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10대와 20대의 아이폰 이용률은 65%에 달했다.

애플스토어는 단순 제품 판매 공간이 아니라 애플의 제품과 서비스를 직접 체험하고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해 한국 소비자들의 충성도를 더 높이고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사실상 경쟁사인 삼성전자의 홈 그라운드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이용자 접점을 확대한다고도 해석하기도 한다.

삼성전자도 이에 대응해 지난 6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총 6개층 규모의 체험형 매장 '삼성 강남'을 연 바 있다. 애플의 기세를 누르고 '갤럭시'에 새 이미지를 입히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삼성 강남을 MZ세대를 위한 '플레이그라운드'로 정의하기도 했다. 미래 주력 소비층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에서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한 움직임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

애플 하남 바리케이드. 애플 제공
애플 하남 바리케이드. 애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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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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