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한국사업장이 올해 초 제시한 '쉐보레-GMC-캐딜락'의 멀티 브랜드 전략이 가시적 성과를 보이고 있다. 쉐보레 브랜드는 수출 실적이 대폭 늘며 한국 시장의 전체 실적을 이끌었고, GMC·캐딜락 브랜드는 1억원대 고급 픽업트럭·SUV 시장에서 럭셔리 브랜드로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2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GMC 시에라는 올 2월 국내 출시된 이후 지난달까지 379대가 팔렸다. 이는 수입 픽업트럭 중 쉐보레 콜로라도(1444대), 포드 레인저 와일드트랙(450대) 다음으로 많이 팔린 실적이다.
시에라 가격은 9330만원, 론칭 당시 선보인 스페셜 에디션 가격은 9500만원으로 국내 공식 판매 중인 픽업트럭 중 가장 비싸다. 단순 차량 가격에 판매 실적을 대비하면 매출액만 350억원을 넘는다. 콜로라도의 경우 4050만원, 와일드트랙 가격이 6350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럭셔리 픽업트럭 시장에 빠르게 안착했다는 평이 나온다.
캐딜락 브랜드는 올해 누적 744대가 팔려 작년보다 0.8% 증가했다. 같은 기간 미국산 브랜드의 판매량이 30~50%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캐딜락의 실적이 부각된다. 특히 캐딜락 모델 중 1억6000만원 안팎의 에스컬레이드(449대) 판매량이 60% 이상을 차지해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보였다.
쉐보레 브랜드는 올 1~10월 누적 내수서 3만3525대가 팔려 작년보다 0.6% 소폭 늘었다. 트레일블레이저가 7월 부분변경 모델 출시를 앞두고 판매가 주춤했지만, 4월부터 본격 판매된 신형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2만대 가까이 팔리며 내수를 이끌었다.여기에 쉐보레는 신형 트랙스와 트레일블레이저의 수출 실적이 33만6000대로 작년보다 81.7% 급증해 수익성도 크게 호전됐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전체 수출 차종 중 트레일블레이저는 1위, 신형 트랙스는 4위에 각각 올랐다. 신형 트랙스의 경우 2월말 첫 선적이 이뤄졌다.
GM 한국사업장은 올해 초 GMC 브랜드를 론칭하면서 '멀티 브랜드' 전략을 제시했다. 캐딜락의 경우 GM 아태지역본부 산하로 한국GM에 속한 쉐보레·GMC와 소속이 다르지만, 같은 GM 산하라는 점에서 통합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한국GM은 쉐보레 국내 영업을 총괄하던 정정윤 전 본부장을 작년 11월 GM 한국사업장 최고마케팅임원(CMO) 전무로 승진시켰고, 5월엔 3개 브랜드를 통합하는 '하우스 오브 지엠'을 개장하며 전략에 힘을 보탰다.
쉐보레 브랜드가 수입 판매하는 차종의 실적부진은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작년 초 국내 첫 출시된 초대형 SUV 타호는 222대로 작년보다 36.0%, 주력 중 하나인 트래버스는 트래버스는 1034대로 34.1% 각각 감소했다. 트래버스는 미 현지서 17.7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완전변경이 내년 선보일 예정이어서 내년 중 국내 출시 가능성이 나온다. 캐딜락코리아의 경우 당초 연내 전용 전기차 리릭을 출시할 예정이었지만, 배터리 공급 등의 이유로 현지 생산량이 목표치에 밑돌면서 내년 초쯤 국내 선보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장우진기자 jwj17@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