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중 처음으로 화물 전용기를 도입해 화물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제주항공이 3분기 만에 지난해 화물 매출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화물 운임의 하락과 여객 사업 위주의 포트폴리오가 주를 이루는 상황에서도 화물기 도입을 적극 추진한 김이배 대표의 승부수가 효과를 거두고 있는 모습이다.

26일 제주항공에 따르면 3분기 기준 제주항공의 화물 매출은 24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화물 사업의 연간 매출 205억원 대비 20.4% 늘어난 수준으로, 현재 추세대로 4분기까지 이어질 경우 연말께는 약 330억원을 달성할 전망이다. 지난해와 비교해 60%가량 성장한 수준이다.

앞서 제주항공은 지난해 6월 국내 저비용항공사 가운데 처음으로 화물 전용기를 도입하며 포트폴리오 확장에 나섰다. 올해 역시 화물기를 추가 도입하면서 화물 사업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글로벌 항공화물 시장이 코로나19 호황을 지나 운임 하락세에 접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항공기 도입을 늘린 점은 이례적이다.

화물운송지수를 나타내는 TAC 인덱스에 따르면 2021년 12월 홍콩~북미 노선 기준 ㎏당 12.72달러였던 항공화물 운임은 지난해 12월 6.50달러로 절반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후 올해 6월에는 4.69달러까지 떨어졌다가 지난 10월 5.80 달러로 소폭 반등한 상태다.

최근 화물 운임이 소폭 인상됐다고는 하지만 2021년 역대 최고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 이하로 떨어진 것이다. 단순 비교하면 2021년 말 대비 올해 수익성이 절반 이하로 하락한 셈이다. 이는 고부가가치 품목 운송 위주의 화물운송이 효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로부터 받은 '리튬 배터리 항공운송 인증'을 활용한 리튬이온 배터리와 반도체 부품, 의약품 등 고부가가치 품목 운송이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대비 화물기의 가동시간 역시 늘어났다. 지난해 제주항공 화물기의 월평균 가동시간은 353시간이었으나, 올해는 3분기 기준 376시간으로 증가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어려운 상황 속에도 LCC 최초 화물기 도입, 국제선 부정기 운항 등을 지속적으로 개척하며 수익성 개선을 위해 선제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저비용항공사(LCC) 중 처음으로 화물전용기를 도입한 제주항공이 올해 3분기 만에 지난해 전체 매출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제주항공 화물기. 제주항공 제공
저비용항공사(LCC) 중 처음으로 화물전용기를 도입한 제주항공이 올해 3분기 만에 지난해 전체 매출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제주항공 화물기. 제주항공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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