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 결정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그야말로 총력전이었다. 윤석열대통령과 정부, 기업이 원팀이었다. 마지막 남은 한방울의 땀방울까지 쏟아부었다. 민관으로 꾸려진 엑스포 유치위가 출범 후 500여일간 뛴 거리만 지구 495바퀴(1989만1579㎞)에 해당한다. 사력을 다한 후회없는 여정이었다. 그 결과 일본이 막판 한국 지지입장을 굳히는 등 부산이 로마(이탈리아)를 제치고 결선에 갈 경우 리야드(사우디아리비아)에 극적인 역전승도 가능하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유치에 성공하면 60조 이상의 경제효과를 넘어 대한민국이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을 자임한 윤 대통령은 그동안 82개국 정상과 만나 지지를 요청했다. 이번에도 3박4일의 영국 국빈방문을 마치고 파리로 날아가 막판 유치전에 올인했다. 윤 대통령은 파리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조찬을 겸한 정상회담 시간을 빼곤 이틀 연속 투표권이 있는 회원국 대표들과 잇따라 오 만찬 모임을 가졌다. 경쟁국 사우디와 이탈리아를 의식해 모두 비공개로 진행됐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26일 파리로 가 재계와 '원팀'을 이뤄 부산 엑스포 유치에 마지막 총력전을 펼친다.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오영주 외교부 제2차관, 박성근 국무총리비서실장 등이 수행했다. 민간 공동위원장인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박형준 부산시장도 함께 한다.

정부는 역대 최대규모의 지원 패키지를 앞세워 회원국들을 공략하고 있다. 182개 회원국 상당수가 개발도상국이라는 점을 파고든 것이다. 정부가 엑스포 참가국에 5억2000만 달러 지원금을 약속한 배경이다.

기업도 한몸이었다. 삼성 현대차 SK LG 롯데 등 재개 총수들도 사력을 다했다. 이들이 유치전에 뛴 거리가 지구를 200바퀴 돌 정도라고 한다. 기업들은 파리에서 부산 유치 홍보 총력전에 나서는 등 온 힘을 쏟고 있다.

이번 엑스포 유치전은 3파전으로 사우디에 초반 열세를 보였지만 민관이 원팀으로 뛰어 초반 열세를 많이 극복하고 리야드와 박빙의 추격전를 펼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일본 정부가 막판 한국 지지로 돌아선 것도 고무적이다. 일본 내에서는 애초 원유 수입 등 중동과 관계를 중시해 리야드를 지지하는 목소리가 강했지만, 윤 대통령이 한일 관계 개선에 노력해온 점을 고려해 이런 방침을 굳혔다고 요미우리 신문이 이날 전했다.

이제 남은 최대 변수는 투표 당일 PT다. 여기서 감동을 줄 경우 박빙의 판세를 뒤집을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정부가 PT에 공을 들인 이유다. PT에는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인물이 깜짝 등장할 것으로 전해졌다.

유치에 성공하면 61조원 이상의 경제 효과가 기대된다. 43조원의 생산유발효과와18조원의 부가가치가 창출될 것으로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분석한다. 한일 월드컵(17조원)의 3배 이상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사회 경제 문화적 효과도 상당하다는 점에서 대한민국이 한번 더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게 된다. 이재창기자 leejc@dt.co.kr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활동을 위해 프랑스를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파리 브롱냐르궁에서 열린 국경일 리셉션에서 참석자들과 건배하고 있다.연합뉴스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활동을 위해 프랑스를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파리 브롱냐르궁에서 열린 국경일 리셉션에서 참석자들과 건배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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