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 태안 黨행사서 "준석이 버르장머리, 도덕 없어…아랫목 교육 부모 잘못 커"
특별귀화 印에 영어 냉대, "영어로 생각한다"던 李…"패드립이 혁신이냐" 즉각 반발
앞서 印 "마음 다쳐 만남 거부" 李 "'속좁은 새X야' 하는 것" 신경전도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지난 11월4일 오후 부산 경성대학교에서 열린 이준석 전 대표, 이언주 전 의원이 진행하는 토크콘서트에 참석했다. 당일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1시간 30분가량 진행된 토크콘서트를 지켜본 뒤, 이 전 대표와 별도의 면담 없이 자리를 떠났다. 이 전대표는 인 위원장을 바라볼 때만 영어로 말하면서 냉대하는 모습을 보였다.<연합뉴스 사진>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지난 11월4일 오후 부산 경성대학교에서 열린 이준석 전 대표, 이언주 전 의원이 진행하는 토크콘서트에 참석했다. 당일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1시간 30분가량 진행된 토크콘서트를 지켜본 뒤, 이 전 대표와 별도의 면담 없이 자리를 떠났다. 이 전대표는 인 위원장을 바라볼 때만 영어로 말하면서 냉대하는 모습을 보였다.<연합뉴스 사진>
호남 출생으로 '아랫목 교육'의 산증인을 자처해온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이준석 전 당대표에 대해 "버르장머리 없다", "도덕이 없다", "준석이 잘못이 아니라 부모의 잘못"이라고 수위 높은 비판을 한 것으로 26일 알려졌다. 이준석 전 대표는 "패드립(패륜+애드립)"이라며 반발했다.

이 전 대표가 인요한(미국명 존 린튼) 혁신위원장을 "미스터 린튼"으로 부르며 영어로만 응대한 사건의 앙금으로 보인다. 인 위원장은 "섭섭하다", "외국인 취급", "영어로 심하게 했다" 등 불편함을 드러내왔지만 이 전 대표는 그를 "영어로 생각하고 한국어로 말하는 사람"으로 단정지은 바 있다.

인 위원장은 앞서 이날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의 지역구인 충남 태안군에서 열린 당 행사에서 "4대에 걸쳐 대한민국 사랑을 펼치며 받은 국민적 사랑에 보답하고자 당 혁신위원장을 수락했다"며 "국민의힘은 '부인과 자식을 빼고는 모두 바꾼다'는 마음으로 혁신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아울러 "국민의힘 의원들이 당이나 정부·국가·국민보단 나의 배지만 고집하는 건 국민들이 바라는 당을 위한 희생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경상도 사람들만 대통령과 국회의원을 하는 게 아니라 서산태안에서부터 혁신의 바람을 일으켜 반드시 내년 총선에서 과반수 의석을 차지하자"고도 했다.

인 위원장은 이 전 대표에 관해선 "준석이가 버르장머리 없지만 그래도 가서 끌어안는 통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한국의 온돌방 문화와 아랫목 교육을 통해 지식, 지혜, 도덕을 배우게 되는데 준석이는 도덕이 없다"며 "그것은 준석이 잘못이 아니라 부모의 잘못이 큰 것 같다"고 화살을 돌렸다.

연합뉴스는 일부 참석자 전언을 근거로, 인 위원장이 한국의 예의 문화를 거론하며 가정교육으로 도덕성을 배운다고 설명하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해설했다. 특히 지난 4일 부산 토크콘서트 현장을 찾았을 때 이 전 대표가 시종일관 자신에게 영어로 응대한 데 대해 서운함을 표하면서 나온 말이라고도 한다.

토크콘서트 당시 이 전 대표는 인 위원장을 바라볼 때만 영어를 쓰며 "당신을 뵙길 기대하지 않았다", "지금은 당신과 그다지 나눌 이야기가 없다", "당신은 우리의 일원이 됐지만 우리의 일원처럼 보이지 않는다", "여기 의사로 오셨나. 이 말을 해야겠다. 진짜 환자는 서울에 있다" 등 발언을 했었다.

호남에 정착한 미국인 선교사 겸 의료인 집안 4대째, 특별귀화 1호 인 위원장에게 이 전 대표가 "미스터 린튼"으로 응대한 사건은 여권 안팎에서 국제 상식에 어긋난 차별·혐오발언이란 지적을 불렀다. 안철수 의원은 이 전 대표가 의사인 인 위원장에게 '닥터 린튼'이라고 하지 않은 '영어 실력'을 문제삼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혁신위 출범 초기 자신이 면담 거부로 일관하자 "마음을 많이 다친 것 같다"고 평가한 인 위원장을 두고 공중파 라디오 등에서 "(과실 100%이면서, 합의 안 받아주니) '너 속좁은 새X야' 이렇게 하는 것"이라며 욕설 섞인 비유를 한 적도 있다. 방송 진행자 요청에 표현을 정정했을 뿐 추후 해명하진 않았다.

정체성 차별 논란 등에 사과를 거부해온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인 위원장의 '부모 발언' 보도 기사를 페이스북에 공유하면서 "정치하는데 부모욕을 박는 사람은 처음 본다"며 "패드립이 혁신이냐"고 쏘아붙였다. 27일 한국노총 방문 등 공개 일정에 나설 인 위원장의 '부모 모욕' 논란 대응 향방이 주목된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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