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아파트 신고가 잇단 경신
같은 아파트 반년새 4억원 올라

여의도 한 재건축 아파트 조감도
여의도 한 재건축 아파트 조감도
서울 아파트 시장이 지난 9월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의도 일대에선 오히려 신고가 경신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서울시가 고도제한 규제를 푼 상황에서 건설사들도 상대적으로 좋은 조건에 재건축 수주에 임하는 점이 여의도 재건축 단지 몸값을 상승시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공인중개업계에 따르면 최근 여의도 주요 재건축 아파트 단지에서는 신고가 경신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여의도 대교 아파트 전용 95㎡는 이달 초 20억7500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크기 아파트가 지난 5월 16억7000만원에 거래됐던 것과 비교하면 반년 새 4억원이 뛴 것이다. 2021년 9월 부동산 경기 고점 당시 거래가인 19억4000만원 보다도 높다.

인근 여의도 시범 아파트와 삼익 아파트에서도 지난달 신고가 경신 사례가 나왔다. 여의도 시범 전용 60㎡은 지난달 말 17억5000만원에 팔렸다. 이 아파트 전용 60㎡ 직전 거래인 올해 6월 14억4500만원보다 3억원 이상 실거래가가 뛴 것이다. 같은 달 여의도 삼익아파트 전용 130㎡도 23억8000만원에 팔려 신고가를 경신했다. 반면 이 기간 서울 아파트 주간 매매 가격 상승률은 9월 초(0.12%)에서 10주째 감소하고 있다.

여의도 재건축 아파트에서 신고가 사례가 나오는 이유는 서울시의 고도제한 규제완화와 건설사가 제시하는 재건축 조건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2014년부터 한강변 아파트 최고 높이를 35층으로 제한해왔으나, 올해 1월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을 통해 35층 층수 규제를 풀었다. 이에 따라 여의도 주요 재건축 단지는 최고 60층 이상의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49층 이상 초고층 아파트의 경우 공사비 부담이 50% 가까이 커진다는 단점이 있는데, 건설사들은 여전히 여의도 재건축 단지에 비교적 낮은 공사비를 제시하고 있다. 건설사가 제시하는 재건축 공사비가 낮아지면 소유자의 이익 규모는 커지게 된다.

현재 시공사를 모집 중인 여의도 한양 아파트 재건축은 최고 높이가 56층에 달해 초고층 건축물 규제 적용 대상이다. 하지만 이 아파트는 초고층임에도 불구하고 공사비가 높지 않은 수준으로 책정될 전망이다.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는 각각 3.3㎡당 공사비를 820만원·798만원으로 입찰에 참여했는데, 이는 서울 중하급 재개발 지역의 공사비가 3.3㎡당 800만원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높지 않은 수준이다.

여의도동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연초 까지만 해도 여의도 일대 재건축 3.3㎡ 공사비는 1000만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건설사들이 최근 800만원 수준의 공사비를 제시하면서 재건축 소유주들의 개발 이익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라며 "이 같은 소식이 여의도 일대에 퍼지면서 9월 이후 신고가 경신 사례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박순원기자 ss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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