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이 주택가로 파고들고 있다. 1~2인 가구 증가, 고물가에 따른 근거리·소용량 소비패턴 확대 등의 수요를 공략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CU는 내달 10개 아파트 단지, 약 1900세대가 있는 서울 강서구 염창동 지역에 50평 규모의 대형 매장을 연다. 20평 내외의 일반 편의점보다 2.5배 가량 큰 규모로 이 일대에서 영업 중인 편의점 중 가장 크다. 각종 식재료, 과일 등을 취급하던 마트가 나가는 자리에 들어서는 점포라 인근 주민 장보기 수요를 흡수할 것으로 기대된다.

CU 관계자는 "해당 점포가 들어서는 곳은 확실한 장보기 수요가 있는 곳"이라며 "과거엔 마트가 편의점보다 저렴하다는 인식이 컸지만, 최근엔 가성비 좋은 상품이 많아지면서 편의점에서 장을 보는 고객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CU는 지난 3월부터 4㎏이상의 대용량 쌀을 비롯해 정육, 수산물 등 식재료 상품을 지속해서 선보이고 있다. 장보기 상품의 할인 판매, 관련 상품 자체브랜드(PB) 확대 등으로 가격 경쟁력도 강화하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 3월에는 대용량 생필품을 대상으로 최대 50% 할인 행사를 전국으로 확대했다. 기존 대형마트에서 주로 구매하던 티슈 등 총 20여 종의 상품도 할인 판매했다. CU 득템시리즈도 기획해 김치 등 구매 수요가 큰 40여 종의 품목을 제조사 브랜드(NB) 상품의 절반 수준의 가격으로 팔고 있다.

GS25의 경우, 주택가 상권을 중심으로 신선식품을 강화한 '장보기 특화형 GS25'를 선보이고 있다. 점포 규모는 50~80평 수준으로 일반 편의점 대비 최대 4배 가량 크다.

전국 240개 점포를 이 형태로 운영해 300여종의 신선식품을 선보이고 있다. GS더프레시(슈퍼마켓) 공동 소싱 상품, 주류 특화 매대 등을 운영하는 것이 특징이다.

GS25 관계자는 "GS더프레시와의 시너지를 필두로 압도적인 편의점 신선식품 구색을 갖춰나가고 있다"면서 "분초사회 시대,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하는 대형마트를 대체해 근거리 편의점이 소비자의 장보기 채널로 크게 부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9월 상도동의 아파트 상가에 들어선 이마트24 역시 장보기 수요를 빠르게 흡수 중이다. 해당 점포 경영주는 "대부분 고객이 아파트 주민으로, 퇴근길 저녁 준비에 필요한 식재료를 사거나 할인 판매 중인 생활용품을 구매하는 고객이 많다"고 전했다.

이처럼 편의점들이 주택가 공략에 힘주는 것은 해당 상권 중심으로 장보기 품목의 매출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도동 아파트 상가 내 이마트24의 경우 정육과 반찬류의 10월 대비 11월 일평균 매출이 3배 이상 늘었다. 가공캔류 117%, 두부 46%, 계란 22% 등 식재료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바디케어·헤어케어 상품도 2배 이상 늘었다.

CU의 경우 올해 1~10월 편의점 장보기 품목 중 식재료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5.4% 급증했다. 과일·채소는 27.2%, 농산품 식재료(쌀, 두부, 빵가루, 호떡믹스, 소면 등)는 24.0%, 축수산식재료(정육, 생선, 달걀, 치즈, 어묵 등)는 25.4% 늘었다. 조미료류(24.1%), 반찬류 (18.6%)도 증가세를 보였다. 홈 주방용품과 목욕용 세면요품도 각각 14.5%, 10.4% 증가했다.

CU 관계자는 "고물가 영향으로 대용량 생필품 할인행사 제품이나, 득템시리즈 구매가 크게 늘었다"면서 "여기에 1~2인 가구 증가와 더불어 코로나 이후 근거리, 소용량 소비가 늘어난 것이 장보기 품목 제품 매출 증대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GS25의 경우 최근 3개월간 장보기 특화 매장의 신선식품 매출이 일반 점포 대비 27.4배나 많았다. 신선식품을 포함한 우유, 조미료 등 주요 장보기 상품의 매출 구성비는 전체 매출(담배 제외)의 최대 30%에 달했다.

세븐일레븐도 올해 1~10월 장보기 품목 매출이 급증했다. 전년 대비 세제류가 35%, 과일·야채·유제품이 각각 30%씩 늘었다. 또 냉장 가정간편식(HMR)과 티슈가 각각 25%씩, 샴푸·린스, 주방용품이 각각 20%씩 증가했다. 계란·축산은 15%, 쌀·잡곡이 10% 늘었다.이마트24는 밀키트의 매출(1~10월)이 전년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외식 물가 상승과 식재료 가격 인상으로 인해 근거리 편의점에서 밀키트를 사서 집밥을 해먹는 고객이 늘어난 영향으로 보고 있다. 지난 9월부터는 반찬·요리(1500원~4000원) 10종도 판매 중이다.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서울 성북구 GS25 장보기 신선강화형 매장 내 신선식품 진열 이미지. GS25 제공
서울 성북구 GS25 장보기 신선강화형 매장 내 신선식품 진열 이미지. GS25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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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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