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복 장수한의원 원장
지금 제주도 구좌에는 당근이 많이 출하되고 있다. 당근은 산형과에 속하는 두해살이식물로 아프카니스탄 지역이 원산지로 알려져 있다. 요리법이 다양하고 약리효과가 뛰어나 지금은 세계 각지에서 많이 이용하고 있다.

한방에서는 당근을 '호나복'이라고 부른다. 맛이 달고 평(平)한 성질을 띠며 주로 건위작용이 있어 소화불량이나 복부팽만, 설사에 효험이 있다. 백일해나 해수에도 효과가 있다. 또, 당근의 씨는 '남학슬'(南鶴蝨)이라고 부르는데, 주로 장내 기생충(회충·요충·촌충 등)으로 인한 복통과 소아들의 감적(疳積)을 치료하는데 쓰인다. 이뇨작용이 있어 부종에도 달여서 먹곤 한다.

당근은 우수한 약리작용으로 의학계의 집중적인 연구대상이 된 식품의 하나로 유명하다. 비타민 A·B·C가 풍부할 뿐 아니라 칼슘, 철분, 인 등 무기질과 섬유질도 많이 함유돼 있다. 특히 당근은 감염에 대한 저항력을 높여 감기의 예방 및 치료에도 좋다.

당근에 다량 포함돼 있는 베타카로틴(β-carotine)은 비타민 A의 전구물질로서, 당근을 오래 먹으면 야맹증을 낫게 하고 폐암·췌장암의 예방에도 좋으며, 콩팥의 결석 형성을 막는 작용이 있다. 카로틴이 면역기능을 강화시키고 장기의 표면을 덮고 있는 상피세포의 건강을 강화시킨다는 사실이 보고되면서, 카로틴이 풍부한 당근이 강력한 항암식품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암세포 발생의 85%가 대부분 상피세포에서 일어난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당근이 얼마나 소중한 식품인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당근에 풍부하게 들어있는 식이섬유는 변비해소에 효과적임과 동시에 혈액 내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어줌으로써 혈관이나 심장질환의 예방과 치료에 효과적이다.

하버드의대의 한 실험결과에 의하면 주당 5개의 당근을 섭취한 사람은 심장마비 위험성이 68%나 감소하였으며, 하루에 2개의 당근을 섭취한 사람은 콜레스테롤 수치가 11%나 감소하였다고 한다.



당근은 주스 재료로 단골 메뉴이다. 사과를 첨가하면 사과 속에 풍부한 팩틴의 작용으로 변비를 해소시켜주고 장내 독성물질의 배출에 효과를 발휘하므로 대장암의 예방에 효과적이다. 간으로 가는 독성물질의 총량을 줄여주어 간의 부담도 덜어준다.

토마토를 섞으면 유방암이나 전립선암의 예방과 치료에도 좋다. 양배추나 쑥갓을 첨가할 경우, 위를 따뜻하게 하고 장을 튼튼히 하여 위장병에 도움이 된다. 감을 넣으면 피로회복과 피부미용에도 도움이 되고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효과도 있다. 더불어 동맥경화 예방과 혈압을 낮추어 주기도 하고, 숙취해소나 감기예방에도 좋다. 셀러리를 첨가하면 몸을 이완시켜주고 두통을 완화시켜주는데 도움이 된다. 케일을 첨가하면 당근의 항암효과를 한층 증가시켜준다. 특히 미국 국립 암연구소에 따르면 하루에 당근 한 개를 먹으면 폐암으로 인한 사망률을 현저히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바 있다.

복용량은 아침저녁으로 한 컵씩 마시면 효과적이다. 식치 효과를 바란다면 하루 네 번 정도 적당히 나누어 마시는 것이 좋다. 당근 즙은 감자나 오이와 마찬가지로 열을 내려주므로 화상의 외용 치료제로도 좋다. 그러나 당근을 과다 복용하면 피부의 황색변화(carotinemia)가 나타나기도 한다. 복용을 중지하면 금방 사라지며 몸에 해롭지도 않다.

당근은 그냥 먹는 것보다는 요리할 때 기름에 살짝 볶는 것이 좋다. 주스로 마실 때는 올리브기름을 한 방울 넣어 갈아 마시면 카로틴의 체내 흡수가 한층 증가한다. 주의사항으로 식초는 당근 속의 베타카로틴을 파괴하므로, 당근을 요리할 때는 식초 사용을 피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오이에는 비타민 C를 파괴하는 성분이 있으므로 오이를 생 당근과 같이 조리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